광고

“설 차례상 전 안 부쳐도 된다...세배는 ‘배꼽인사’ 자세부터”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3/01/16 [12:14]
성균관 등 '함께 하는 설 차례 간소화 방안' 발표

“설 차례상 전 안 부쳐도 된다...세배는 ‘배꼽인사’ 자세부터”

성균관 등 '함께 하는 설 차례 간소화 방안' 발표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3/01/16 [12:14]

지난 추석 때 간소화된 차례상을 제시했던 성균관이 설을 앞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명절 인사법 및 차례 간소화 방안을 소개했다.

 

성균관에 따르면, 세배를 할 때는 배꼽 인사를 할 때 두 손을 모으는 것과 같은 공수’(拱手) 자세를 취한 뒤 몸을 숙여서 절하는 것이 예법에 맞는다.

▲ 공수 자세.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제공

 

공수는 복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손을 배꼽 높이에서 가지런히 모으며,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포갠다.

 

공수를 한 상태에서 몸을 굽혀 손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순으로 바닥에 닿게 한 후 손등에 닿을 듯 말 듯 하게 머리를 숙인다. 일어설 때는 오른쪽 무릎을 먼저 바닥에서 떼고, 두 손을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린 후 왼쪽 다리를 펴며 일어선다. 일어선 후에는 공수한 상태에서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공수는 평상시에 서서 하는 인사인 입배’(立拜)에서도 그대로 활용하면 되는데, 공수 상태에서 대략 3045도 정도 허리를 굽히면 된다.

 

차렷 자세에서 허리를 굽히거나 손을 무릎에 올린 상태로 인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예법에 맞지 않는다.

▲ 떡국, 술잔을 포함해 10종 안팎의 음식만 올리는 설 차례상 표준안.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제공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은 떡국과 술잔을 포함해 10종 안팎이면 충분하다고 봤다. 위원회에 따르면 예법을 다룬 어떤 문헌에도 '홍동백서''조율이시'라는 표현은 없다. 과일 4~6가지를 편하게 놓으면 된다. 위원회 측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셔도 된다"고 했다. 여기에 육류, 생선, 떡 등을 추가하는 건 가족이 서로 합의해 결정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장은 "지난 추석때 (차례상 간소화 방안으로) 본의 아니게 과일 생산하고 판매하는 분들께 폐를 끼친 거 같아 사과를 드린다""차례상에 올려야 하는 과일 종류는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또 위원회 측은 "제례와 차례는 다르다""제사상 간소화 문제는 유림과 국민을 묻고 연구해 오는 9월쯤 결과보고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전통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두 방향으로 다룰 생각"이라며 "종가 등이 지켜온 제례는 전통 문화 차원에서 오히려 보존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일반 국민에게는 그로 인해 갈등이 생기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종가 등과도 의견을 모아서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지 발표할 계획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많이 본 기사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