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은 오리
눈이 비 되어 온다는 우수, 그 절기가 지나 몇날 두고두고 내리던 비
어느 누구 미처 눈치챌 틈도 없이 느닷없이 눈 되어 조용히 뿌린 밤
새벽 어둑한 누리로 숫눈이 수북이 덮혀 있다.
겨울은 아직 떠나지 않고 빛나는 세상 아름다운 설경을 펼친다.
봄이 아마 가까이 있다, 그렇게 한참을 착각했나 보다.
정겨운 시절이 올 듯 따사롭고 겨울도 풀릴 듯 비까지 내려 대지를 촉촉이 녹여 주었다.
꽃은 이미 어딘가 피었다고 바람결 풍설마저 돌고 있었고...
계절의 길목은 예측할 수 없다, 기척 없이 어느샌가 한밤부터 비가 눈 되어 내리고 있다.
기다리는 마음으로 먼저 봄이 온 건 아니었는지, 흔들리는 계절의 순간 미리 짚어 헤아리기 그야말로 감감하다.
이건 봄의 소식을 시샘하는 숨가쁜 계절의 힘 겨루기일까?
그래, 그래도 올 건 기어이 찾아 오겠지, 어엿하니 봄은 앞에 환히 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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