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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진실(眞實) 사회

원영진 | 기사입력 2017/03/13 [07:09]
“거짓이 진실 압도, 거짓에 동조해 술렁이는 민심”

탈 진실(眞實) 사회

“거짓이 진실 압도, 거짓에 동조해 술렁이는 민심”

원영진 | 입력 : 2017/03/13 [07:09]
거짓이 진실 압도,
거짓에 동조해 술렁이는 민심”

 
오늘 우리 사회가 진실을 잃어가고 있다. 넘치는 거짓정보와 페이크 뉴스(fake news)가 여론을 선동한다. 군중은 무리지어 자기 느낌대로 무리 중에 휘말린다.
 
오늘날 선거와 정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탈 진실(post-truth)은 작년 말에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다. ‘객관적 사실보다 감성과 개인적인 신념이 여론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뜻한다. 영국 브랙시트(Brexit) 국민 투표와 미국대통령선거를 치른 2016년에 탈진실의 사용빈도가 전년보다 20배 폭증했다고 한다.
 
기득권에서 나온 사실(fact)을 향한 불신이 늘어났다는 옥스퍼드 사전의 설명이 의미심장하다. 언론이 가장 신성시해야할 사실을 부정의 눈으로 보게 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 꿈속에서라도 성실을 잃었거든 뼈저리게 뉘우쳐라. 죽더라도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된다. 모든 일은 참되고 실속이 있도록 실행하라.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거짓이 거짓을 낳기 때문이다. 이로 안하여 사회가 불안해지고 불확실한 불신사회로 전락하게 된다. 사회의 지도자나 기득권층에서 탈진실의 주범이 되고 있으니 사회가 심각하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탈 진실에 표준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대중을 선동하여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지만 ‘스스로 진실이라고 느끼는 일’을 부풀려 미국의 대중의 마음을 얻는다. 그의 대통령 당선이 탈 진실 시대를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 러시아가 힐러리에 대한 거짓 뉴스를 퍼뜨리게 하여 미국대선에 영향을 끼쳤다. 탈진실의 탄생이 언론자유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역설적이다.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고 대중은 거짓에 동조하여 민심이 술렁인다. 역대 대통령이 내 통장에 얼마밖에 없다고 부끄럼 없이 말한다. 역대 총리가 수억의 뇌물죄가 입증되어 감옥에 가면서도 양심에 부끄럼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에게 꽃다발을 안긴다.
 
탈 진실이 현실의 우리사회 현상으로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우리는 순수한 촛불이 희생 안에 숨겨있는지 냉철히 판단해야한다. 또한 애국적인 태극기의 물결 속에 탈 진실이 행여 기생하지는 않은지 서로 경계하며 대의로 가야한다.
 
이제 광장에 분출된 민심인 대립과 갈등의 아픈 상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촛불을 밝히던 순수한 마음과 태극기를 휘날리는 애국애족의 함성이 국민 통합과 화합의 지혜로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더 나은 민주주의를 성숙 시키고 갈등을 넘어 홍익의 대도(大道)로 남과 북을 아우르는 민족 대화합의 길을 가야한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길 백이(伯夷)는 눈으로 악한 빛을 보지 아니하며 귀로 악한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그런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아니하며 그런 백성이 아니면 벼슬을 버리고 세상에 물러나와 산으로 숨었다. 내 자신이 경계할 몫이란 말이다.
 
탈 진실이 진실을 압도하고 지배하는 세상은 악한 세상이요, 암흑시대로 스스로 굴을 파고 묻힘이다. 사실 선행의 실천이야말로 탈진실의 마귀의 업을 깨는 창조의 힘이다.
 
우리사회가 처한 최대의 적이 내 속에서 키워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그 악성에 동조되어 작게 파괴되고 있는지 사회를 성찰하기 전에 내 스스로 자아 성찰이 요구된다.
 
우리는 회개하고 참회하고 지난 가달을 뉘우쳐야한다. 공산주의식 자아비판도 좋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하면 아름다운 로맨스가 되고 남이하면 죄가 되기 시작됐다. 내 안에 진성(眞性)의 진실(眞實)을 밝게 키워내야 한다.
 
진실로 마음을 채우면 거짓은 사라진다. 거짓은 곧 불행이다. 진실은 평온함이요, 화평함이다. 스스로 자기를 속이지 말아야한다. 내 마음에 진실이 샘물처럼 넘치리라. 탈(奪) 진실을 넘어 범(汎) 진실로 착한 마음을 더하자. (단군정신선양회장·전 대종교 총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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