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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동종' 모방종 교체 '상원사봉황화엄범종' 타종식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7/04/17 [21:36]
1978년 모방종은 음 깨져, 도학회 교수 2년 걸쳐 제작

'상원사동종' 모방종 교체 '상원사봉황화엄범종' 타종식

1978년 모방종은 음 깨져, 도학회 교수 2년 걸쳐 제작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7/04/17 [21:36]
▲ 상원사동종과 교체된 모방종 '상원사봉황화엄범종'(사진 오른쪽)    

강원도 평창 오대산 상원사가 새로 제작한 '상원사봉황화엄범종'의 타종식이 29일 오전 11시 열린다.
 
국보 제36호 상원사 동종은 높이 167㎝, 지름 91㎝에 달하며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 양옆에 자리한 비천상(飛天像)의 아름다운 문양과 맑고 깨끗한 울림으로 유명하다.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인 상원사는 705년 통일신라 성덕왕 때 창건됐으며 현존하는 한국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종인 상원사 동종은 725년 만들어졌다. '에밀레종'으로 알려진 성덕대왕 신종(국보 제 29호)보다 46년 앞서 제작됐다.
 
상원사는 국보를 보호하기 위해 몇 차례 모방종을 제작해 예불 의식 등에 사용해왔다. 현재 상원사 동종 옆에 걸려있는 모방종은 1978년 제작됐으며 수십 년간의 타종으로 인해 음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상원사는 지난 2015년 6월 새 범종을 만들기로 하고 조각가 도학회 한서대 교수에게 제작을 의뢰했다.
 
'상원사봉황화엄범종'이라는 이름이 붙은 새 상원사종은 높이 164㎝, 지름 91㎝ 크기에 동(銅) 1.5t이 사용됐으며 제작에는 2년이 걸렸다.
 
종두는 봉황으로 이뤄졌으며 종의 고리는 구름을 형상화했다. 종의 상대에는 비천과 사방불(四方佛)을 새겼고 상대에 이어 구슬을 꿴 형상의 영락장엄이 베일처럼 드리워졌으며 하대에는 십이지를 새겼다. 또 기존 상원사 동종에는 공후와 생황을 연주하는 비천상이 새겨져 있었으나 새 종에는 비천 대신 관음보살·지장보살·문수보살·보현보살·대세지보살 등 오대보살을 넣었다.
 
새 상원사종을 제작한 도 교수는 특히 종두에 용 대신 봉황을 넣은 데 대해 "우리나라의 최고 휘장에 들어가는 봉황을 선택해 새로운 시대 한국의 정체성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철저한 불교적 가치관의 실현을 위해 새 상원사종에 오대보살을 새긴 것"이라고 말했다.
 
도 교수는 2007년 서산 부석사 범종과 2013년 대구 팔공산 갓바위 대종을 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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