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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큰 바위 얼굴」 되기

원영진 | 기사입력 2017/05/08 [07:42]
“큰 바위 얼굴이 늘 자신들 곁에 있다”

우리 모두 「큰 바위 얼굴」 되기

“큰 바위 얼굴이 늘 자신들 곁에 있다”

원영진 | 입력 : 2017/05/08 [07:42]

미국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의 이야기가 있다. 마을에 있는 큰 바위 얼굴은 넓은 이마와 긴 콧날, 우직한 입술에 인자한 모습이다. 이 마을에는 언젠가 큰 바위 얼굴처럼 기품과 장엄함 부드럽고 인자한 지혜를 갖춘 위대한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언이 전해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 마을 소년 ‘어니스트’도 매일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며 예언 속 인물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희망이었다. 마침내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 나타났다고 소문이 났다. 소문의 주인공은 이 마을 출신으로 무역을 해서 큰 부자가 된 상인이었다.
 
그가 마을로 돌아오는 날 사람들은 큰 기대를 품고 마을 어귀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큰 바위 얼굴의 인자한 얼굴 대신 탐욕이 가득한 상인에 불과했다. 예언 속에 기다리던 인물이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어니스트는 부지런하고 친절한 청년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 무렵 다시 이 마을 출신의 장군이 마을을 방문한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어니스트와 마을 사람들이 기대를 품고 장군을 맞았지만 장군도 예언속의 인물은 아니었다. 이후 출세한 정치인도 고향마을을 찾았지만 역시 그들의 얼굴에는 권력과 명예와 부만 가득 차 보일뿐 온화하고 인자함이 보이지 않았다.
 
예언속의 인물을 기다리는 동안 어니스트는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며 겸손과 지혜를 갖추어 마을 사람들로부터 두루 존경받는 노인이 되어있었다.
 
어니스트와 이야기를 나누고자 저명한 인사들이 마을을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출신 시인이 어니스트에 관한 소문을 듣고 고향을 찾았다. 어니스트가 온화한 표정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을 보고 시인은 그의 얼굴이 큰 바위 얼굴과 꼭 닮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분! 어니스트가 바로 큰 바위 얼굴 이예요!”
 
시인의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그제야 어니스트가 예언의 인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애타게 기다리던 큰 바위 얼굴이 늘 자신들 곁에 있었던 것이었다.
 
항상 평범한 사람들은 희망을 갖는다. 좋은 정치가가 나와서 보다 좋은 세상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학교에 훌륭한 스승이 계셔서 우리 자녀들이 귀한 가르침 받기를 바란다.
 
예수교 신도들은 구름타고 천사장의 나팔소리와 함께 오실 재림 주를 기다린다. 불교신도들 역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미륵세존을 기다린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정 도령이 나타나서 새로운 세상을 구제할 것을 기다리고 있다.
 
하기야 우리 모두가 소원하고 희망하는 재림 주나 미륵, 정 도령이 나타나서 인류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이끌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소설속의 ‘어니스트’처럼 우리 스스로 기다리고 희망하던 그런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을 기다리기 전에 우리 스스로 하느님의 자녀로 한얼 사랑을 실천하는 한얼 사람이 되어야하고 기다리던 미륵, 정 도령이 되어야하는 우리 스스로의 실체시대가 왔다. 만 백성이 임금이 되는 시대요, 모든 인류가 한얼 사람이 되고 미륵이 되고 정 도령이 되는 즉 물고기가 용이 되는 이상의 실체시대가 바로 우리의 시대로 다가온 것이다.
 
우리 모두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던 「큰 바위 얼굴」들인 것이다.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이 바로 우리 모두의 국가적, 우주적 특이점을 넘은 위대한 인간으로 겸손함과 지혜로 자애와 큰 덕으로, 현대를 성자요 군자로 사는 미래의 꿈을 여기서 이루고 가자. 우리 모두는 큰 바위 얼굴로 지금 거듭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군정신선양회장·전 대종교 총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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