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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헌금' 재정, 투명하게 운영하라

편집장 | 기사입력 2013/07/04 [13:0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재정 투명성' 공청회

교회 '헌금' 재정, 투명하게 운영하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재정 투명성' 공청회

편집장 | 입력 : 2013/07/04 [13:03]

 
 
‘교회에서 거둔 헌금에 대해 투명한 운영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헌금에 얽힌 돈에 대한 부조리는 교회 세습과 함께 한국 기독교의 신뢰를 추락 시키는 대표적 현안.
 
 
종교 단체의 특수성이라는 이유로 교회 재정은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고 헌금 내역에 대한 사용처도 교리에 명시된 소외된 이웃보다는 교회 자체 운영이나 유지비로 사용됐다는 것이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점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최근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와 재정 투명성'을 주제로 공청회를 진행했다.
 
 
‘재정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교회의 재무 제표 작성과 회계처리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
 
 
발제를 맡은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교회가 성역이라는 이유로 중요한 결정을 소수가 은밀하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도덕 공동체인 교회의 재정은 토론과 의사 결정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교수는 평신도들이 내는 헌금이 교회 재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에서 헌금 사용처에 대해서 관여하는 것은 철저하게 배제된 현실은 소수에게 쏠린 특정 권한자들에게 남용될 소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교회의 재정 지출내역은 교회 자체의 유지와 양적 성장에 치중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정 교수는 과거 ‘헌금’ 대신 ‘연보 捐補’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을 반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보’는 자기 재물을 덜어 남을 도와준다는 뜻.
 
정 교수는 ‘헌금의 목적이 교회의 필요나 종교적 목적으로만 바쳐진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돈을 낸 의도가 컸다’고 풀이했다.
 
정 교수는 ‘헌금 사용에 대한 외부 감사 제도를 도입하고 교회별 정관을 마련해 재정 투명성을 높여야 하며, 재정 지출의 공공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 이태리 화가 마사치오가 피렌체 산타 마리아 델 카르미네 성당 브랑카치 가(家) 예배당에 ‘헌금’을 소재로 한 벽화(1425-27경)를 그린 것이 유명세를 얻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한편 ‘헌금 獻金, Tribute Money’의 유래는 <신약성서>의 <마태복음 17: 24-27>에 기록되어 있다.
 
 
베드로는 카페나움에서 왕궁의 납입금 납입을 요구받자 예수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었더니 예수가 말하기를 ‘바다에 나가 낚시를 드리우고 처음 낚인 물고기 입 안에 있는 은화 한 닢을 바치라고 한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리 화가 마사치오는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델 카르미네 성당 브랑카치 가(家) 예배당에 ‘헌금’을 소재로 한 벽화(1425-27경)를 그린 것이 유명세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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