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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선종에 불교·개신교·원불교·유교 등 일제히 추모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1/04/28 [20:41]
투명 유리관 안치, 명동성당 빈소에 마지막 인사 추모 발길

정진석 추기경 선종에 불교·개신교·원불교·유교 등 일제히 추모

투명 유리관 안치, 명동성당 빈소에 마지막 인사 추모 발길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1/04/28 [20:41]

 

▲ 정진석 추기경이 선종한 다음 날인 28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유리관에 추기경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연합뉴스TV 사진캡션  

 

투명 유리관 안치, 명동성당 빈소에 마지막 인사 추모 발길  

 

정진석 추기경이 선종한 다음 날인 28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유리관에 추기경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연합뉴스TV 사진캡션

 

정진석 추기경의 선종에 불교·개신교·원불교·유교 등 종단을 초월한 종교계가 일제히 추모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8일 추도문을 내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님의 선종을 애도한다""평생을 천주교 사제로 존경을 받아온 정 추기경님은 국민과 천주교 신자들의 깊은 신망과 존경을 받으며 살아오셨다"고 회고했다.

 

원행스님은 "평소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라셨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셨다""많은 사람들은 추기경님의 자애로운 품성을 기억하며 추기경님의 선종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정 추기경님이 남기신 평화와 화해의 정신은 우리 종교지도자들이 이어나가겠다. 부디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바란다"고 염원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이날 대표회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 "평소 생명을 존중하며 행복하게 사는 삶을 추구했던 추기경님의 선종을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화 운동 시기를 지나 급변한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올바른 가치관이 훼손되는 시점에서도 생명과 가정의 가치를 소중히 지키려는 생명 운동으로 천주교회를 이끌어오셨으며, 장기기증으로 본이 되는 삶을 마무리하셨다"고 평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성명을 내 "언제나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셨던 추기경의 모습을 기억하는 우리는 그 분의 선종 소식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감출 수 없다"고 애도했다. 이어 "'행복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추기경의 마지막 인사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모든 이가 존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에 앞으로도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NCCK"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와 자매로서 한국 가톨릭교회의 모든 사제와 교우들, 그리고 정진석 추기경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도 추도문에서 "정진석 추기경님의 선종을 진심으로 애도한다""추기경님께서 우리 사회와 시민들의 마음에 심어주신 감사와 사랑의 실천은 우리 모두에게 행복의 길이 됐다"고 돌아봤다며 "하느님의 품에서 행복하시길 축원 드린다"고 바랐다.

 

전국 유림 대표조직인 성균관 손진우 관장도 애도 성명을 내고 "성균관(유교)은 한국 종교계의 스승인 정진석 추기경님의 선종(善終)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손 관장은 "한 분의 현존 성현(聖賢)이 저희 곁을 떠나신 것 같다. 큰 스승을 잃은 천주교인들의 슬픔을 함께하며 고인께서 보여준 평생의 가르침이 실현되기를 기원한다"고 염원했다.

 

그는 "추기경께서 늘 강조하신 '생명''행복'에 대한 소중한 말씀을 아직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이라는 좌우명이 바로 나눔과 헌신의 정신으로 살아오신 추기경님의 일생 그 자체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 세상을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 남겨진 이들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천국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고 정 추기경의 빈소가 있는 서울 명동성당에는 28일 아침 일찍부터 추기경의 마지막을 배웅하려는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1m 이상 떨어져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면 대성전 제대 앞 투명 유리관에 안치된 정 추기경의 시신 가까이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정 추기경은 1998년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되며 대주교로 승품하면서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게 됐고, 20062월에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이어 2021년 서울대교구장에서 사임하기까지 14년 간 교구를 대표했다.

 

정 추기경 장례는 51일까지 5일장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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