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정당화할 수 있다...김정은 지위와 위신, 관심을 주게 될 뿐”
文대통령의 교황 면담, 방북 추진에 우려하는 미국“독재 정당화할 수 있다...김정은 지위와 위신, 관심을 주게 될 뿐”“독재 정당화할 수 있다...김정은 지위와 위신, 관심을 주게 될 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 면담에서 다시 한번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미국의 전문가들은 교황 방북 추진에 우려를 표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교황의 방북이 김정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지 의심스럽다”며 “김정은이 무척 갖고 싶어 하는 지위와 위신, 관심을 주게 될 뿐”이라고 했다.
미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교황은 과거에 인권침해 국가들을 방문했지만, (그 나라들은) 북한처럼 신자들을 잔인하게 근절하지 않는 천주교 국가들”이라며 “북한 정권 수준의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는 나라는 더더욱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황의 보좌관들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과거 방문했던 폴란드와 쿠바는 공산화 이전엔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였다는 점에서 극심한 종교 탄압을 해온 북한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VOA는 설명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교황을 면담할 예정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G20 정상회의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정식회담 내지 약식회담이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연결고리로 한 대북 대화촉구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
지난 27일 화상으로 열린 제16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도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한 바 있다.
그러나 교황의 방북 논의가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상황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면담에서 교황이 재차 방북 의지를 밝힌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여전히 방역 비상체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는 방북이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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