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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황금사원에서 ‘시크교 신성모독’ 이유 집단폭행 이어져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12/20 [14:35]
시크교 최대 성지에서 경전 앞 행동, 상징 깃발 훼손 등으로

인도 황금사원에서 ‘시크교 신성모독’ 이유 집단폭행 이어져

시크교 최대 성지에서 경전 앞 행동, 상징 깃발 훼손 등으로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1/12/20 [14:35]

 

▲ 인도 펀자브주 암리차르의 황금사원에서 한 남성이 신성모독 행위를 저지르려다 신도들에게 구타를 당해 사망한 다음날인 18일(현지시간) 시크교 신자들이 사원 내부를 걷고 있다. 암리차르 AFP 연합뉴스   

 

시크교 최대 성지에서 경전 앞 행동, 상징 깃발 훼손 등으로

 

인도에서 시크교를 신성모독했다는 이유로 남성 2명이 잇따라 집단폭행에 목숨을 잃었다.

 

2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인도 서부 펀자브주 암리차르의 시크교 성지 황금사원에서 한 남성이 신도들에게 구타당한 후 목숨을 잃었다.

 

이 남성은 황금사원의 내부 성소로 진입한 후 시크교 경전인 '구루 그란트 사히브' 앞에 놓인 다이아몬드가 박힌 의례용 칼을 집어 들었다가 신도와 경비원에게 제압당했다. 이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이 남성은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경찰은 신도들이 신성모독을 이유로 이 남성을 폭행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황금사원은 시크교 최대 성지로 꼽히며 시크교도들은 황금사원 등의 구루 그란트 사히브를 살아있는 종교 지도자처럼 신성하게 모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도 시크교 성지인 황금사원을 경비 중인 경찰.AFP 연합뉴스  

 

19일에도 펀자브주 카푸르탈라의 시크교 사원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곳에서도 한 남성이 시크교의 상징 깃발을 훼손하려다 신도에 의해 붙잡혔다. 신도들은 경찰이 있는 상황에서도 이 남성을 막대기 등으로 마구 때렸고 결국 숨지게 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초기 조사 후 숨진 남성에 대해 신성모독 의사는 없었으며 단순히 절도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초 지방선거를 앞둔 펀자브주에서는 이달 중순에도 한 남성이 시크교 경전을 연못에 던졌다가 체포되는 등 종교 관련 이슈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펀자브주 총리인 차란지트 싱 찬니는 황금사원 폭력사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 악랄한 행동 뒤에 있는 숨은 동기와 진짜 공모자들을 조사하는 데 집중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고 썼다.

 

15세기 인도 북부에서 탄생한 시크교는 구루 나나크가 교조이며 개인적 수양을 통한 해탈을 추구한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신앙이 융합됐고 전 세계적으로 약 3천만명의 시크교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종교 이슈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서는 신성모독을 둘러싼 폭력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특히 파키스탄에서는 이달 초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무슬림들이 한 스리랑카인을 집단 폭행하고 불태워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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