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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육 당국의 성탄절 관련 활동 금지 논란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12/24 [20:51]
“서구 명절이 전통 명절에 타격...전통문화 선양해야”

중국 교육 당국의 성탄절 관련 활동 금지 논란

“서구 명절이 전통 명절에 타격...전통문화 선양해야”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1/12/24 [20:51]

서구 명절이 전통 명절에 타격...전통문화 선양해야 

 

중국 일부 지역 교육 당국이 성탄절 관련 활동을 금지하거나 미성년자의 성탄절 종교 행사 참석을 금지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 찬반 논쟁을 불렀다.

 

지무(極目)뉴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광시(廣西)장족자치구의 룽안(融安)현 교육국은 지난 20'민족전통문화 선양과 양제(洋節·서양에서 들어온 기념일) 금지에 관한 통지'를 냈다.

 

룽안현 교육국은 현내 초··고교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한 이 통지에서 "종교적 색채가 농후한 서방의 명절인 '크리스마스 이브''성탄절'이 다가오는데 이들 명절은 중국 일부 젊은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바, 상업계가 이 기회를 틈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 심각한 충격을 준다"고 썼다. 통지는 이어 "현 교육국은 교사와 학생이 학교 안팎에서 각종 '양제' 경축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지의 말미에는 룽안현 공안국의 신고 접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지무뉴스는 "지지하는 사람은 서구 명절이 전통 명절에 타격을 주는 만큼 학교들이 전통문화를 선양해야 한다고 하고, 반대하는 사람은 '명절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개인의 자유'라며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안일한 행정이라는 견해를 보인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한 학교 건물 전광판에 '양제 반대하고 중화(中華)를 사랑한다'는 글이 올라온 사진과 교회와 성당에서 24일 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종교 활동에 미성년자는 참석하지 않도록 하라는 학교장과 학부모 대상 안내문이 유포됐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종교공작회의 연설에서 "우리나라 종교의 중국화를 심도 있게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당시 "우리나라 종교가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선도하고 종교계 인사와 신도가 위대한 조국, 중화민족, 중화 문화, 중국 공산당, 중국 특색 사회주의에 대한 동질감을 증진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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