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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 안락사 결정…“조용히 떠날 권리가 있다”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3/20 [09:15]
2019년 뇌졸중 후 스위스에서 생활...아들도 동의

‘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 안락사 결정…“조용히 떠날 권리가 있다”

2019년 뇌졸중 후 스위스에서 생활...아들도 동의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2/03/20 [09:15]
▲ 알랭 들롱의 과거와 노후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뇌졸중 후 스위스에서 생활...아들도 동의

 

공개적으로 안락사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세기의 미남배우 알랭 들롱(86)이 최근 아들과 상의 후 안락사를 선택했다.

 

1999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해 프랑스 이중국적자인 그는 2019년 뇌졸중 수술 후 스위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재산 역시 모두 정리했다.

 

알랭 들롱의 아들 앙토니 들롱은 프랑스 라디오 RTL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아버지가 나에게 안락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고 아메리칸포스트 등이 19(현지시각) 보도했다. 앙토니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그의 마지막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매체 르포앵에 따르면 알랭 들롱은 지난해 췌장암으로 사망한 전 부인 나탈리 들롱을 돌보던 아들의 모습에 관심이 많았다. 앙토니는 어머니가 파리에서 자신을 비롯한 가족, 친구들에 둘러싸인 채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앙토니는 자유로운 존재였던 어머니는 자신이 살아온 방식대로 죽기를 원했다그래서 안락사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러나 나탈리는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다. 프랑스에서는 아직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랭 들롱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안락사에 찬성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안락사는 가장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특정 나이, 특정 시점부터 우리는 병원이나 생명유지 장치를 거치지 않고 조용히 떠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알랭 들롱은 이미 스위스 변호사들과 전 재산을 정리했다고 한다.

▲ 알랑들롱, 모니카 비티 주연의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이탈리아) 감er의 1960년 작 ‘태양은 외로워’  

 

알랭 들롱은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0), ‘한밤의 살인자’(1967), ‘미스터 클라인’(1976) 등에 출연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9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80여 편에서 주연을 맡은 대스타였다. 1995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을 받았고 1991년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2019년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여배우들과 끊이지 않는 스캔들로도 유명했던 그는 여러 차례 동거와 헤어짐을 반복했다. 1962년 알랭 들롱에게는 당시 오랜 연인이 있었지만 나탈리와의 관계를 발전시켰고, 1964년 비밀리에 결혼해 아들 앙토니를 출산했다. 결혼 생활을 46개월가량 유지하다 1969년 이혼했다. 알랭 들롱이 정식으로 결혼한 건 나탈리가 유일했다. 

 

알랭 들롱은 2019년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기 직전 나이 든다는 건 끔찍하다우리는 나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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