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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전국 사찰 불단'·'한국의 고승 진영' 조사 보고서 발간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2/04/18 [20:11]
11개 사찰의 불단, 사찰 28곳 승려 진영 347점

문화재청,'전국 사찰 불단'·'한국의 고승 진영' 조사 보고서 발간

11개 사찰의 불단, 사찰 28곳 승려 진영 347점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2/04/18 [20:11]

11개 사찰의 불단, 사찰 28곳 승려 진영 347

 

문화재청이 불교문화재연구소와 공동 추진하고 있는 '2021년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한국의 고승 진영 정밀 학술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각각 발간했다.

 

'2021년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 보고서는 총 5개년(2020~2024)으로 추진하고 있는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사업 중 지난해 조사한 순천 정혜사 대웅전(보물) 양산 통도사 대웅전(국보) 부산 범어사 대웅전(보물) 창녕 관룡사 대웅전(보물) 기장 장안사 대웅전(보물) 등의 불단을 포함한 전남·부산·울산·경남 지역 11개 사찰의 불단에 대한 결과다.

 

두 기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양산 통도사 대웅전 불단 내부에서 조성 관련 기록 자료를 처음으로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 고성 운흥사 대웅전 불단. 문화재청 제공. 

 

이번 불단(佛壇) 조사를 통해 경남 고성 운흥사 대웅전 재건 시기가 기존에 알려진 1731년보다 약 50년 이른 1683년 무렵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운흥사 대웅전 불단 내부에서는 '강희이십이년계해'(康熙二十二年癸亥)라는 글자가 확인됐다. '강희'는 청나라 강희제 연호로, 강희 22년은 1683년이다.

 

국보로 지정된 경남 양산 통도사 대웅전 불단은 불상을 봉안하지 않는 독특한 구조와 형태를 띤 것으로 조사됐다. 대웅전 뒤에 석가모니 사리인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이 있어 불단에 불상을 두지 않았다.

▲ 양산 통도사 대웅전 불단 내부 묵서.문화재청 제공.

  

불단 널판 뒷면에서는 우운 진희 스님 주도로 1644년 대웅전을 중건하고, 1645년 불단을 제작했다는 묵서가 발견됐다. 불단을 만든 목수 이름인 상징(尙澄), 광현(廣玄) 등도 기록돼 있었다.

 

통도사 대웅전 불단이 진신사리(석가모니 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을 예배하기 위한 것이며, 그 특성상 천판 상부에 불상을 봉안하지 않은 독특한 구조와 형태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정밀조사를 통해 불단 중대 청판 뒷면에서 묵서 기록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전남 순천 선암사를 비롯해 예산 수덕사, 공주 마곡사, 보은 법주사 등 충청 지역 9개 사찰을 대상으로 불단 16점과 장엄구 13점에 대한 정밀조사와 원형 디지털 기록화, 보존과학 조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전남 순천 송광사, 경남 합천 해인사 등 사찰 28곳에 있는 승려 진영(眞影·초상화) 347점의 조사 결과를 담은 '한국의 사찰 문화재 - 2021 한국의 고승 진영 정밀 학술조사' 보고서도 펴냈다.

 

고승 진영은 덕이 높은 승려를 그린 초상화로, 그동안 불단처럼 중요성을 두루 인정받지 못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 해인사 '부휴당 선수 진영'과 '벽암당 각성 진영' 


조사를 통해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인사 '부휴당 선수 진영'은 조선시대 중기 불교 중흥을 이끈 부휴선수(15431615)의 유일한 초상화라는 점에서 불교사적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받았다.

 

해인사 국일암 '벽암당 각성 진영'은 제작 시기가 1780년으로 명확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인정됐고, 해인사 백련암 '환적당 의천 진영'1750년에 만들어져 현존하는 고승 진영 중 제작 시기가 비교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인사 홍제암 '송파당 각민 진영'은 그림 배치가 독특한 작품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는 고승 진영의 인문학·보존과학 조사 결과와 사진 등을 수록했다. 초상화에 남은 다양한 기록도 번역해 실었다. 올해는 전남과 경북 사찰 19곳에 있는 고승 진영 약 200점을 조사한다.

 

불단과 고승 진영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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