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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살해범 범행 동기 지목한 종교 단체는 통일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2/07/10 [17:09]
일본 매체 “어머니 심취한 종교단체에 아베가 보낸 동영상 보고 살해 결심”

“아베 살해범 범행 동기 지목한 종교 단체는 통일교”

일본 매체 “어머니 심취한 종교단체에 아베가 보낸 동영상 보고 살해 결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2/07/10 [17:09]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10일 오전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매체 어머니 심취한 종교단체에 아베가 보낸 동영상 보고 살해 결심

통일교 측, ”살해범 모친은 통일교인이 아니다"...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는 보도에 유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67)를 사제총으로 저격해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범행 동기로 지목한 '어머니가 빠진 종교 단체'가 세계평화통일 가정연합(통일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요미우리 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야미가미가 어머니가 심취한 종교단체에 아베 전 총리가 동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관계가 있다고 판단해 범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 조사에서 야마가미는 해외으로부터 유입된 이 종교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며 "어머니가 신자로 거액의 기부를 해서 파산했다""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원망해왔다"고 진술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 아버지는 건설회사를 경영했으나 야마가미가 어릴 때 갑자기 숨지면서 어머니가 회사를 물려받았다. 이후 어머니는 2002년 파산 선고를 받았고 2009년에는 어머니의 건설회사도 문을 닫았다. 야마가미의 친척은 아사히에 "야마가미가 종교단체를 계속 원망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찰 관계자는 야마가미가 "아베 신조가 통일교회와 친한 것을 알고 노렸다""통일교회의 최고 간부를 살해할 생각이었지만 접근하기가 어려워 목표를 아베 전 총리로 바꿨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관계자는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에 총격을 가한 범행 동기에 관해선 정치적인 신념에 대한 원한 때문이 아니라 그가 관련 종교를 일본에서 확산하는데 기여했다고 믿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겐다이비즈니스 등 현지 언론들은 특정 종교단체가 옛 통일교라고 보도했다. 겐다이는 아베 전 총리가 교회 행사에 동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본 야마가미가 둘 사이에 접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매체는 "통일교회와 적대관계인 일본 공산당 기관지 '신분 아카하타'에 의하면 지난해 912일 통일교 산하 민간 국제기구 천주평화연합(UPF) 집회에 아베 전 총리가 온라인으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 2021년 9월 12일 경기 가평군 청심월드센터에서 열린 '싱크탱크'(THINK TANK) 2022 희망전진대회'(UPF,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공동 개최)레 올라인으로 참석한 아베 전 총리    

 

아베 전 총리는 2021912일 경기 가평군 청심월드센터에서 열린 '싱크탱크'(THINK TANK) 2022 희망전진대회'(UPF,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공동 개최) 자리에서 "세계인권선언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가정은 사회의 자연적 기초적 집단단위로서의 보편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UPF 평화 비전에 가정의 가치를 강조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라는 온라인 연설을 한 바 있다.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두 전직 정상 외에도 호세 마누엘 바로소 전 EU 집행위원장,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데베 고다 전 인도 총리, 나타사 미치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 안소니 카르모나 전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있었고, 리틀엔젤스의 평화공연 등도 이어졌다.

 

통일교회계 정치단체 국제승공연합은 1968년 창설된 보수파 그룹으로 자민당 보수계 의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측은 이러한 보도가 알려지자 유감을 표시했다. "살해범의 모친은 현재 통일교인이 아니다"라며 일본정부의 공식 발표나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통일교와 연관짓는 보도를 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국내 언론들은 10일 일본 시사주간지 슈간겐다이(週刊現代) 등을 인용하면서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통일교 신자라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의 언론들은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2012년 문선명 사망 이후의 분열 과정에서 창립된 소수 분파의 신도라고 밝혔다.

 

통일교는 2012년 문선명 사후에 내부 분열을 겪으면서 주류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이외에도 3남 문현진의 가정평화협회, 7남 문형진의 생추어리교회로 크게 나뉘었으며 그외의 소수 분파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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