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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500억 보상금 받고 세습 논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2/08/18 [19:52]
“믿을 놈은 나의 독생자 뿐이다”...모든 대외선교사업 위임 요구 통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500억 보상금 받고 세습 논란

“믿을 놈은 나의 독생자 뿐이다”...모든 대외선교사업 위임 요구 통과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2/08/18 [19:52]

 

▲ Jtbc 화면캡처    


믿을 놈은 나의 독생자 뿐이다”...모든 대외선교사업 위임 요구 통과

 

서울 성북구 장의동 사랑제일교회가 합의 내용에 3배가 넘는 500억 원까지 보상 합의금을 받아낸 데 이어 전광훈 목사 아들에게 사실상 교회를 세습하겠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 목사는 최근 신자들에게 교회가 하는 모든 대외선교사업을 자신과 아들에게 위임하도록 요구해 통과시켰다.

 

전 목사는 지난달 17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감옥에 있어보니까 믿을 놈이 하나도 없다. 믿을 놈은 나의 독생자 에녹(아들 이름)이뿐이다라고 공표했다.

 

전 목사의 유튜브 채널 너알아티브이가 녹화해 보여준 주일예배에서 전 목사는 재개발조합으로부터 보상금 500억원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전하면서, 모든 대외선교사업을 자신과 아들 전에녹 전도사에게 위임할 것에 대해 결의하면 두 손 들고 아멘할 것을 요청했다. 몇몇 신자들이 아멘을 외치자 전 목사는 야 참, 성령이 충만해, 충만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감옥에 있는 동안 일부 부목사와 장로들이 교회를 차지하려고 했다고 욕을 한 뒤 세상에 믿을 놈이 없다고 한탄하면서 나도 9년이나 10년 있으면 죽을 것인데, 내가 없으면 교회는 1년 만에 해체될 것이어서 아들을 세울 수밖에 없고, 이게 최선이다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세습이란 비판에 대해서도 설교를 통해 자신을 흔들기 위한 비판일 뿐이라고 말했다.“‘목사님도 결국 세습하네’, 이건 사탄이 들어간 거야. (세습은) 북한의 통전부가, 정찰총국이 개발한 한국 교회를 무너트리기 위해서 만든 용어야라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재단 위임은 교인 다수가 원하는 일이었고, 담임목사직을 물려주는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보상금 500억원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을 추진하는 '장위 10구역'의 한복판에 있는데 법원이 "157억 보상"을 판단했지만 '약점'을 노린 전 목사가 최근 재개발 조합으로부터 보상금 500억 원을 받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앞서 대법원이 사랑제일교회가 건물을 비워줘야 한다고 판단했는데, 오히려 조합이 거액을 주고, 사과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애초 조합 측은 서울시 평가 금액인 약 82억을 보상하려고 했지만, 교회 측은 6배가 넘는 563억 원을 요구했다.

 

1·2·3심에서 모두 조합이 승소했는데도, 사랑제일교회는 이를 무시하며 버텼고 결국 포기한 조합은 최근 교회 측에 보상금 500억 원을 주기로 결정했다.

 

Jtbc 취재진이 입수한 양 측의 합의서에는 '교회건물을 비우는 즉시 조합이 300억 원을 먼저 지급하고, 보상금과 별도로 교회를 지을 땅도 제공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법정에서 진 교회 측은 오히려 조합에 사과도 요구했다. "교회에 누를 끼치고,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조합의 입장을 국민에게 알리라는 것이다. 

 

이번 합의로 조합원들은 1인당 1억원 가까운 부담을 더 지게 됐다. 조합은 다음달 총회를 열고 조합원들의 뜻을 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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