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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전 부치지 않고 9가지 음식으로 충분“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2/09/05 [20:40]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 ‘차례상 표준화 방안’ 발표

"차례상 ,전 부치지 않고 9가지 음식으로 충분“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 ‘차례상 표준화 방안’ 발표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2/09/05 [20:40]
▲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차례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간소화 방안대로 차린 9가지 음식의 차례상. 연합뉴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 ‘차례상 표준화 방안발표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써 제사 지내는 게 예가 아니다

 

성균관이 구성한 의례정립위원회가 9가지 정도의 음식, 전 배제 등 차례상을 간소화한 차례상 표준화 방안5일 발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차례상에는 9가지 정도의 음식을 올리면 된다. 표준안에 따르면 기본적인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 등이다. 여기에 가짓수를 늘린다면 육류와 생선, 떡도 올릴 수 있다.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 위원회는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이제 그만둬도 된다면서 중요한 것은 가족들이 서로 합의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물을 놓는 자리 역시 가족들이 결정하면 된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예법을 다룬 문헌에 홍동백서또는 조율이시라는 표현은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사당이 없는 일반 가정에서는 지방을 모시고 제사를 지냈으나 그 대신 사진을 두는 것도 괜찮다. 성묘 시기는 차례 이전이나 이후나 상관이 없다.

 

위원회는 "예의 근본정신을 다룬 유학 경전 '예기(禮記)''악기(樂記)'에 따르면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대례필간·大禮必簡)고 한다""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기름진 음식에 대한 기록은 사계 김장생 선생의 '사계전서' 41권 의례문해에 나오는데, 밀과나 유병 등 기름진 음식을 써서 제사 지내는 것은 예가 아니라고 했다.

 

위원회는 지난 7월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 응답 시스템(ARS)를 통해서 진행한 차례 관련 국민 인식 조사결과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40.7%가 차례를 지낼 때 개선해야할 점으로 간소화를 꼽았다. 집안에서 차례를 올리는 대상은 조부모(32.7%) 부모(25.9%) 증조부모(17.6%) 순서로 많았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3.6%였다. 

 

차례를 지낼 때 적당한 비용은 10만원대(37.1%) 20만원대(27.9%)를 고른 응답자가 많았다. 응답자의 절반(49.8%) 정도가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은 5~10개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11~15개를 선택한 응답자의 비율은 24.7%였다. 양가 모두 차례를 지낼 경우 어디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에응 51.8%양가 모두라고 응답했다. 본가만 참석(33.0%) 양가 모두 불참(8.1%) 처가만 참석(2.5%) 순서로 선택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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