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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종말” 캄보디아 사이비교주, 구원 위해 모인 2만여 명 혼란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2/09/09 [07:20]
400여 한국 파견 노동자도 포함...관련자 형사처벌 예고

“8월 30일 종말” 캄보디아 사이비교주, 구원 위해 모인 2만여 명 혼란

400여 한국 파견 노동자도 포함...관련자 형사처벌 예고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2/09/09 [07:20]
▲ 지난달 캄보디아 정치인 켐 베아스나(가운데)가 시엠립주에 위치한 자신의 고지대 캠프에서 신도들에게 '8월 30일 종말론'을 설파하고 있다. 크메르타임스 캡처.한국일보 사진     

 

400여 한국 파견 노동자도 포함...관련자 형사처벌 예고

'브라흐마의 환생' 자처 정당 총재 출신... "나는 진실만 말했기에 처벌 할 수 없다"

 

지난달 캄보디아 정치인 켐 베아스나(가운데)가 시엠립주에 위치한 자신의 고지대 캠프에서 신도들에게 '830일 종말론'을 설파하고 있다. 크메르타임스 캡처. 한국일보 사진

 

‘830일 지구종말론을 내세워 구원 받기 위해 2만 여명이 모인 캄보디아의 사건이 큰 혼란과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한국일보가 9일 보도했다.

 

"830일 인류는 대홍수로 종말을 맞을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선 나를 믿고 내가 있는 시엠립주() 고지대 캠프로 모여야 한다."던 사이비 교주는 캄보디아 정당 민주동맹(LDP) 총재 출신의 켐 베아스나. '힌두교 창조의 신 브라흐마의 환생'을 자처한 그의 예언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캄보디아 곳곳에서 10대 청소년을 포함한 2만여 명의 신도들이 시엠립 캠프로 모여들었다.

 

켐의 종말론을 믿은 신도 중에는 인력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파견된 캄보디아 노동자 400여 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종말론 이후 세상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믿고 한국 내 기업을 무단이탈해 캄보디아 캠프로 향했다. 일본, 태국 등의 캄보디아 노동자들도 귀향 행렬에 동참했다.

 

종말 디데이인 지난달 30. 캠프 인근은 구원받기 위해 몰려든 캄보디아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엠립 당국은 "즉시 해산하라"고 경고했으나 켐은 '최후의 집회'를 강행했다.

▲ 지난 2일 한 캄보디아 학부모가 켐 베아스나의 종말론을 믿고 시엠립주 고지대 캠프로 들어간 딸의 귀환을 요구하고 있다. 크메르타임스 캡처. 한국일보 사진    

 

이튿날 여느 날처럼 평온한 아침을 맞은 캠프는 혼돈에 빠졌고 많은 신도들은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켐은 세계 각국의 홍수 사진 등을 제시하며 "9월 말까지 종말을 기다리는 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진실만 말했기에 어떤 처벌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종말론은 사실이라고 강변했다.

▲ 캄보디아 훈센 총리  

 

한편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근무지를 이탈한 사례가 양국 노동교류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한 훈센 총리도 한국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7"해외 캄보디아 노동자들은 미신을 믿지 말고 성실히 일해달라""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한국 등 외국 기업이 법적 대응을 하기보다 노동자들을 구제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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