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홍콩, 호주 국적 여신도 대상...“현재까지도 혐의 부인”

외국인 여신도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정명석(77) 총재가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지혜)는 28일 준강간과 준유사강간, 준강제추행, 강제추행 혐의로 정 총재를 구속기소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함께 청구했다.

정 총재는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7회에 걸쳐 충남 금산군 소재 수련원 등지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A(28)씨를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8년 7월부터 5개월 동안 5회에 걸쳐 같은 수련원에서 호주 국적 여신도 B(30)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도 있다. 또한 이들에게 자신의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세뇌한 뒤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 정명석 총재가 4일 오후 대전지법에서 열린 성폭행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나고 대전 둔산경찰서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해 여신도 2명은 지난 3월 16일 고소장을 제출했고, 정 총재는 수 개월에 걸쳐 경찰 수사를 받았다. 법원은 4일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장 제출 직후 보호관찰소와 협조해 정명석의 추가 범행을 막고, 대전범죄피해자 지원센터에 피해자 심리치료 지원 및 법정 동행 지원 등을 의뢰했다”며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는 현재까지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총재는 JMS라는 종교단체를 만든 뒤, 복수의 신도들을 성폭행해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전자발찌를 차고 2018년 2월 출소했지만 또 다시 수감생활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