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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가애도기간' 선포, 각국 정상들도 애도 메시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2/10/30 [20:25]
“세상 떠난 이들 평온 빌고 가난한 이들에 음식을 베풀던 핼로인 의미 되새겨야”

‘정부 '국가애도기간' 선포, 각국 정상들도 애도 메시지

“세상 떠난 이들 평온 빌고 가난한 이들에 음식을 베풀던 핼로인 의미 되새겨야”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2/10/30 [20:25]

▲ 이태원 참사 현장의 추모. 연합뉴스   

 

정부 '국가애도기간' 선포, 각국 정상들도 애도 메시지 

세상 떠난 이들 평온 빌고 가난한 이들에 음식을 베풀던 핼로인 의미 되새겨야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정부가 '국가애도기간' 선포하고 각국 정상들도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각 종교계가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30"핼러윈 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뜻밖의 사고로 생을 달리한 꽃다운 영가님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조계종은 "우리 사회에 또다시 가슴 아픈 대형 안전 사고가 일어났다""관계 당국은 이 참변의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펴 더 이상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의 희생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늘 위에 하늘 아래 생명보다 존귀한 가치는 없다""우리 종단은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와 귀가를 염원하면서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원불교도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 속에도, 없어서는 살지 못할 관계로 맺어진 우리는 모두가 희생자의 가족이자, 이웃이라며 희생자들의 해탈 천도를 위한 기도와 유가족을 향한 지원의 손길을 거두지 않고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도 긴급 성명에서 국가 애도기간에 유가족의 슬픔에 동참하기 위해 115일 광화문과 시청광장에서 열 예정이던 코리아퍼레이드를 잠정 연기한다다시 한번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며,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바쁘고 지친 일상을 벗어나 잠깐의 자유를 누리고자 했으나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애도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 드린다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리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와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추모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별도 메시지에서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가족, 친구를 잃어 고통 중에 있는 많은 분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 사망자 이송을 위해 구급대원 등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일대에서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일어난 압사 참사 사고로 현재 15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2014304명이 사망한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에서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 사고다. 30일 중앙재난대책본부의 집게로른 사망자 153명이며 이 중 외국인 사망자는 20명이다. 부상자는 중상자는 24, 경상자는 79명으로 총 103명이다. 서울시에 접수된 실종 신고 건수도 오후 5시 기준 4024건으로 늘어났다.

 

한편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 채 너무 상업적으로 변질된 핼로윈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각성이 일고 있다.

▲ 핼러윈 테마로 꾸며진 공룡엑스포 행사장 모습. 경남 고성군  

 

1031일인 핼러윈은 미국의 축제로 잘 알려졌지만, 역사학자들은 고대 켈트족이 새해(111)에 치르는 사윈(Samhain) 축제에서 유래됐다고 본다.

 

켈트족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음식을 마련해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림으로써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았다. 이때 악령들이 해를 끼칠까 두려워한 사람들이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핼러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다.

 

이후 8세기 유럽에서 가톨릭교회가 111일을 '모든 성인 대축일'로 지정하자 그 전날인 1031일에 사윈 축제를 이어갔고 '신성한(hallow) 전날 밤(eve)'이라는 의미로 이후 핼러윈으로 불리게 됐다.

 

중세 유럽에서 켈트와 가톨릭 신앙이 혼합된 형태로 발전한 축제는 이후 아일랜드 등 유럽의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원주민 문화와 다시 융합돼 오늘날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아이들은 괴물이나 마녀, 유령으로 분장한 채 이웃집을 찾아다니면서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데, 이때 외치는 말이 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야!’라는 의미의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이다. 핼러윈의 대표적인 놀이인 트릭 오어 트릿은 중세에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 풍습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날 학교를 비롯한 곳곳에서 분장 파티가 열리며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전통적인 주제나 유명인 혹은 영화 주인공으로 분장하고 축제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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