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자회견 “우리에게 다시 들어와 달라고 할 것”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당내 파열음이 생기는 가운데 전 목사가 먼저 ’국민의힘‘과의 결별을 선언할 예정이다.
전 목사는 오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소재 사랑제일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예고했다.
전 목사는 지난 10일에도 기자회견에서 ‘정치인들은 종교인(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을 서포트(지원)하는 게 한국교회의 목표’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전 목사와 확실하게 단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페이크(가짜)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튜버만 데리고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보느냐”며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거냐”고 당 지도부를 강하게 질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목사는 마치 국민의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왜곡하는 발언은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며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전 목사는 16일 설교 때도 “내가 광화문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1인자 아니냐”며 “국민의힘이 나가라고 하니 ‘우리가 나가주겠다’는 내용의 선포식을 내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도 “광화문이 없으면 어떤 우파 정당도 성공할 수 없다”며 “내가 시범을 보여주겠다. (국민의힘은) 두 달도 안 돼 우리에게 다시 들어와 달라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손 잡고 가야 할 사람은 손절하고, 손절해야 할 사람에게는 손절당하는 치욕스런 일이 생기게 됐다”고 적었다.
지난 13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걸 언급한 것이다. 홍 시장은 이어 “선후도 모르고 앞뒤도 모르는 그런 식견으로 거대 여당을 끌고 갈수 있겠냐”며 “귀에 거슬리는 바른말은 손절·면직하고, 당을 욕설 목사에게 바친 사람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김 대표를 겨냥했다.
전 목사가 선수를 치면서 국민의힘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8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김재원 최고위원이 나흘 만인 지난달 12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발언을 한 이후 한 달 넘게 징계를 주춤하는 사이 전 목사가 당당하게 나서는 모양새가 연출된 셈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이양희 전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던 중앙윤리위원장에 황정근 변호사를 인선하며 곧 징계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당내에선 전 목사의 돌출 발언도 우려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도 “정치인은 내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단절이라고 하면서 또 어떤 예측불가한 이야기를 할지 걱정스럽다”며 “전 목사를 둘러싼 당내 여러 목소리가 또 갈등으로 비춰질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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