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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파나소닉 대신 삼성전자 초대형 전광판

이인덕 기자 | 기사입력 2023/08/22 [10:14]
유흥식 추기경-이재용 회장 만남 계기…테스트 거쳐 9월 초 가동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파나소닉 대신 삼성전자 초대형 전광판

유흥식 추기경-이재용 회장 만남 계기…테스트 거쳐 9월 초 가동

이인덕 기자 | 입력 : 2023/08/22 [10:14]

▲ 19일 오후(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성전자 옥외 전광판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매년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가톨릭 성지인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삼성전자의 초대형 전광판이 설치된다고 연합뉴스가 22일 보도했다. .

 

2007년 설치됐던 일본 파나소닉 전광판이 16년 만에 철거되고 삼성전자 전광판이 새롭게 들어서는 것이다.

 

연합뉴스 현장보도에 따르면 삼성(SAMSUNG) 영문이 새겨진 안전모를 쓴 한국인 직원을 여럿 목격할 수 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양옆에 366인치 전광판 2, 안쪽에 260인치 전광판 2개 등 총 4개의 전광판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이달 말까지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바로크 건축가 잔 로렌초 베르니니의 손에 의해 17세기에 완공된 성 베드로 광장은 최대 3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타원형 광장이다. 베르니니는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성 베드로 대성전을 머리에 두고 마치 대성전에서 두 팔이 뻗어나가 세상 사람들을 포용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각종 대중 행사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다.

 

광장에 운집한 수많은 군중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복 장면을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광장에는 총 4개의 옥외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삼성은 자사의 로고가 박힌 전광판을 새롭게 설치해 상당한 브랜드 홍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도시국가임에도 바티칸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곳이 교황이 거주하는 전 세계 가톨릭의 본산이기 때문이다.

 

2019년 바티칸 박물관 한곳에만 690만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바티칸에는 매년 수백만 명의 가톨릭 신자와 순례자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바티칸 희년인 2025년에는 약 3천만명이 바티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전광판이 들어선 데에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유 추기경은 20216월 한국인 성직자로는 최초로 교황청 장관에 발탁됐고, 지난해 529일 한국인 네 번째로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유 추기경은 "지난해 7월 말에 이재용 회장이 가톨릭 신자가 아님에도 추기경 임명을 축하하기 위해 교황청을 직접 방문했다""당시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당시에는 주로 덕담을 나눴고, 그때부터 싹튼 교황청과 삼성전자의 인연이 전광판 교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고 유 추기경은 전했다.

 

그는 "교황청에서 파나소닉 전광판이 낡은 데다 구멍까지 생기고, 해상도가 떨어져 교체를 검토하던 차에 때마침 삼성전자 측에서 제의가 들어와 시기가 딱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옥외 전광판 교체 작업은 무더위 탓에 야외 행사가 적은 지난 7월부터 시작돼 현재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테스트를 거쳐 9월 초부터 가동될 예정으로, 이를 맞아 삼성 대표단도 교황청을 방문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수요 일반알현이 있는 913일 오전에 삼성 대표단이 교황을 개인 알현하고, 서명식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설치되는 전광판은 LED 사이니지 제품이다. LED 사이니지는 LED 조각을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패널을 만들기 때문에 크기와 형태에 제약이 없어 초대형 화면 제작에 유리하다. 또한 해상도가 뛰어나 태양광 아래서도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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