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시화집 함께 펴낸 빛의 화가 김민중 신부와 ‘꽃의 대부’ 원경 스님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3/08/29 [10:45]
김 신부 작품에 원경 스님이 詩 붙여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출간

시화집 함께 펴낸 빛의 화가 김민중 신부와 ‘꽃의 대부’ 원경 스님

김 신부 작품에 원경 스님이 詩 붙여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출간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3/08/29 [10:45]

 

▲ 올해 4월 충남 청양군 빛섬아트갤러리에서 김인중 신부(오른쪽)와 원경 스님이 김 신부의 작품을 함께 보고 있다. 김 신부는 “원경 스님의 무료급식소 운영은 자비와 사랑 속에서 한 일”이라고 말했다. 파람북 제공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빛의 화가김인중 신부(83)와 서울 종로구 원각사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시인이자 꽃의 대부심곡암(서울 성북구) 주지 원경 스님(61)이 시화집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도서출판 파람북)을 함께 펴냈다.

 

지난해 봄, 출판사 의뢰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져 출간된 책에는 김 신부의 화집을 보며 원경 스님이 쓴 시 54편과 함께 김 신부의 작품 사진 60여 점이 담겼다.

 

예술은 종교를 뛰어넘어 이들을 한데 엮었다. 김 신부와 원경 스님은 시화집을 함께 펴내며 예술과 수행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김 신부는 원경 스님에게 묵주를, 원경 스님은 김 신부에게 염주를 선물했다.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1974년 도미니크수도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김 신부는 예술가는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열어 내는 데 그 뜻이 있다. 원경 스님과 나는 서로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어선지 오래전부터 만나 온 사이 같다며 웃었다.

 

1984년 송광사에서 현호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원경 스님은 출가와 더불어 시인의 꿈도 함께 움텄다말씀 언()자와 절 사()가 합쳐져 시()가 됐듯 수행과 예술의 길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

 

참된 진리는 이름을 떠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선미라는 가치 아래 종교의 이름마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불이(不二)적 가르침에 공감했습니다.” (원경 스님)

 

원경 스님은 김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보며 ()’이라는 시를 지었다. “계절이 흐르는 창에는/이웃의 일상이 흐르고/생각이 많을 땐/사유가 흐르고/휴식이 필요할 땐 차향이 피어나고이 고운 창을 내신 그대/그 손결 빛나셔라”(‘()’ 중에서) ‘님을 위한 기도는 김 신부에게 바치는 시다. 원경 스님은 이 시에서 소박과 순수의 가없는 사랑 속/그 눈빛에/뭇 군생을 비추시기를이라고 썼다.

 

 

  • 도배방지 이미지

  • 요한계시록 2023/08/29 [15:29] 수정 | 삭제
  • 이것이 진정한 간음이다 ㅡ 간음한자, 우상숭배자, 들은 살인자들과 동급이라서 갈곳이 정해졌다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