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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불교 vs 이슬람교 대립 격화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3/10/07 [06:11]
테인 세인 대통령 종교 폭력 중단 호소 물거품

미얀마, 불교 vs 이슬람교 대립 격화

테인 세인 대통령 종교 폭력 중단 호소 물거품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3/10/07 [06:11]


 
미얀마의 종교 갈등이 폭력 사태로 발전되고 있다.
 
1인당 국민 소득 1,300달러로 동남아시아 최빈국(最貧國) 중의 하나인 미얀마는 10월 들어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에 종교 폭력이 확산되고 있는 것.
 
지난 2일 미얀마 서북부 라카인 주에서는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에 발생한 폭력 사태로 이슬람교도 노인 1명이 사망하고 불교도 남성 4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 1인당 국민 소득 1,300달러로 동남아시아 최빈국(最貧國) 중의 하나인 미얀마는 10월 들어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에 종교 폭력이 확산되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이번 사태는 테인 세인 대통령이 이슬람교도와 불교도에게 종교 폭력 중단과 평화를 촉구하기 위해 라카인 주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발생해 향후 종교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얀마의 행정 구역은 7개 구역(yin)과 7개 주(pyine)로 구성되어 있다.
 
라카인 주(Rakhine State)는 7주의 하나로 이슬람교도와 불교도 사이에 갈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곳.
 
2011년 취임 이후 테인 세인 대통령이 자국내 종교간 갈등의 기폭제가 되고 있는 라카인 주를 전격 방문해 현지 주 정부 관리와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종교 화해 방안을 모색하려는 도중 사망 사고가 발생해 정부 당국자들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
 
폭력 사태의 중심지가 된 라카인 주 탄뒈 등 3개 마을은 그동안 불교도들이 폭도로 돌변해 현지 이슬람교도의 거주 지역과 소규모 자영업 점포에 방화를 하는 등 극한적 대립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 사태는 불교도 남성 1명이 이슬람교도가 운영하는 가게 앞에 주차하려다가 이슬람교도 가게 주인이 이를 방해하는 과정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도됐다.
 
수도 양곤에서 북서쪽으로 270㎞ 가량 떨어진 탄뒈 마을에서는 그동안 이슬람교도가 불교도 여성을 성 추행했다는 소문으로 이슬람교도 가옥 여러 채가 불교도들의 공격을 받아 전소(全燒) 되는 등 늘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라카인주에서는 2012년 주민 다수를 이루고 있는 불교도와 소수 민족인 이슬람교도 로힝야족 사이에 유혈 충돌이 발생해 무려 200여명이 사망하고 로힝야 족 10여만 명 이상이 마을을 떠나 난민으로 떠돌고 있는 것으로 정부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2012년 기준 5,7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총인구 중 국민 89%가 불교도이며 기독교(4%), 이슬람교(4%) 기타 정령 신앙 순의 종교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 미얀마의 행정 구역은 7개 구역(yin)과 7개 주(pyine)로 구성되어 있다. 라카인 주(Rakhine State)는 7주의 하나로 이슬람교도와 불교도 사이에 갈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국민의 절대 다수가 불교 신자인 미얀마에서 승려들은 국민들로부터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불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은 상대방에 대한 오랜 불신을 간직하고 있어 화합할 수 없는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테인 세인 대통령 취임 이후 불어 닥친 민주화 개혁 바람으로 정부 당국의 통제력이 약화돼 종교간 갈등은 더욱 확장되고 있는 상황.
 
국제 정치 전문가들은 ‘해법 없이 대결로 치닫고 있는 종교 갈등은 미얀마의 민주화 개혁, 경제 개방을 무력화 시키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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