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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불교 유물 목록화 보고서 출간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3/12/04 [09:03]
개화기-1960년대 종단과 사찰 소장 불교 유물 조사

문화재청, 불교 유물 목록화 보고서 출간

개화기-1960년대 종단과 사찰 소장 불교 유물 조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3/12/04 [09:03]


 
문화재청이 개화기 이후 부터 1960년대까지 종단(宗團)과 사찰(寺刹)이 소장하고 있는 불교 유물을 조사하여 ‘근·현대 문화유산 종교분야(불교) 목록화 조사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근, 현대 시기 불교 조각과 불교 회화, 불교 공예, 불교 전적 분야 81건의 유물이 사진과 함께 수록돼 체계적인 불교 유물 발달사를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를 통해 조사된 유물을 살펴보면 ▲ 공주 신원사 소림원의 ‘불입상(佛立像)’은 근대기 조각가인 김복진(金復鎭, 1901-1940)의 작품으로 수인(手印)과 옷 주름 등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전통적 특징이 나타나며, 신체 비례와 표현면에서 서구적인 조각미가 드러난다. ▲ 양산 통도사의 ‘마애삼존불좌상(磨崖三尊佛坐像)’은 고종 33년(1896년)에 조성된 4m가 넘는 대형 마애불로 조성연대를 알 수 있는 조선 시대의 마지막 불상이다. ▲ 진주 의곡사의 ‘괘불도(掛佛圖)’는 동양화가 정종여(鄭鐘汝, 1914-1984)가 1938년 제작한 6m가 넘는 대형작품으로 일반화가에 의해 그려진 유일한 괘불이라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사례이다. ▲ 서울 흥천사의 ‘감로도(甘露圖)’는 기본적인 도상 구성에 충실하면서도 일제 강점기의 문화와 풍속을 풍부하게 반영함으로써 시대성과 역사성을 담아낸 유물이라고 각각 풀이 받았다.
 
 
▲ 문화재청이 개화기 이후 부터 1960년대까지 종단(宗團)과 사찰(寺刹)이 소장하고 있는 불교 유물을 조사하여 ‘근·현대 문화유산 종교분야(불교) 목록화 조사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 매일종교신문


이어 ▲ 공주 마곡사의 ‘대선사금호당진영(大禪師錦湖堂眞影)’은 근대기에 수많은 불화를 제작하고 후배 화승을 양성한 화승 금호당 약효(錦湖堂 若效, ?-1928)의 진영으로 사진식 기법과 서양화의 명암법을 사용하는 등 시대적 영향을 엿볼 수 있다. ▲ 파주 보광사의 ‘금고(金鼓)’는 오얏 꽃과 용 그림이 그려진 왕실발원 금고로 왕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알 수 있게 해준다. ▲ 장수 죽림정사 용성기념관에서 소장한 ‘조선글화엄경 및 육필원고’는 3·1 독립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백용성 스님(白龍城, 1864-1940)이 불교의 대중화와 민족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호국불교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한글로 번역하여 경전으로 만든 ‘조선글화엄경’ 초판본 12권과 그 육필 원고라고 판정 받았다.
 
한국 불교는 1,700여 년간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하여 전통성이 강하지만, 근대기에 유입된 천주교나 기독교에 비하여 신문물 성격의 근대성이 미약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조사를 통해 역사의 단절 없이 지속해서 민족성을 살린 전통을 보존함과 동시에 불교를 대중화 하여 중생과 함께하는 대중 불교로 전환하는 일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문화재청은 목록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역사성과 예술적 가치를 공인 받은 근, 현대 불교 유물을 선정해서 문화재로 등록하여 영구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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