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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종교박해 실태 그림 전시회’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2/04 [09:59]
북한정의연대, 국회에서 열고 인권법 제정 촉구

‘북한의 종교박해 실태 그림 전시회’

북한정의연대, 국회에서 열고 인권법 제정 촉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2/04 [09:59]
▲ 기독교인으로 발각되면 비밀심문을 통해 비밀처형하는데, 철사를 사각 나무에 묶어 놓고서 심문하는 도중에 갑자기 목을 졸라 처형한다.     © 북한정의연대

북한정의연대와 북한인권개선모임이 3~5일 국회에서 북한인권법 제정을 위한 ‘북한의 종교박해 실태 그림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는 국회의원과 보좌관, 국회 직원, 국회 출입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다. 북한정의연대가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을 주제로 지난해 7월 발행한 ‘박해’(김희태·정베드로 공저)에 실린 그림 32점이 전시됐다.

주최측은 “모든 그림은 탈북민들의 증언에 기초해 제작됐다. 북한 정권에 의해 가장 심한 박해를 받고 있는 지하교회의 실태에 관한 전시회를 통해, 북한인권 문제가 알려졌으면 한다”며 “2월 국회에서 북한인권법 제정을 위한 논의와 합의가 잘 이뤄져, 북한인권법이 발의된 지 10년 만에 제정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림의 내용은 처절하고 비참하다. 기독교인인 것이 발각되면 양손을 모아 볼트와 너트를 관통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데, 결국 파상풍에 걸려 한 달 안에 사망한다고 한다. 강제 북송된 어떤 탈북민은 한국 선교사를 접촉했다는 이유로 손톱과 이를 강제로 뽑히는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어떤 지하교인 가족은 체포되어 독가스 생체실험으로 사망했는데, 당시 부모들은 애처롭게 끝까지 아이들을 껴안고 죽어갔다고 한다.

여성들에 대한 인권 유린도 극심하다. 두번째 강제북송된 어떤 여성은 구류장에서 예심을 받던 중 임신을 하고 왔다는 이유로 강제낙태 후 자궁에 불고문을 당해 더 이상 임신하지 못하게 됐다고 한다. 보안원들은 돼지고기를 낚싯대에 매달고서 나체의 여자수감자들이 뜀을 뛰어 낚아채면 주는 식으로 모욕적인 행위를 했다고 한다. 조사원들은 여자수감자들에게 예심 과정에서 날카로운 쇠꼬챙이로 손톱 끝을 찌르면서 심문을 하는데, 손을 움직이면 더 심한 고통을 가한다고 한다.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는 “북한 정권 유지에 가장 위협적인 것이 주체사상을 흔드는 기독교이기 때문에, 북한은 김일성 정권 초기부터 기독교인을 박해해 왔다. 지하교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탈북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지하교회를 통해 그루터기와 같은 기독교 신앙이 전해진다고 한다. 한국 정부와 교회는 북한의 종교의 자유와 인권 문제에 침묵해서는 안 되며, 북한인권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주최측은 국회 전시회 개최와 함께 290여명의 국회의원에게 ‘박해’ 서적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그림 수를 더 늘려 전국 광장과 대학을 순회하며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북한정의연대와 북한인권개선모임은 작년 7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의 종교박해 실태 고발 기자회견’ 및 ‘박해’ 출판기념회를 열고, 북한 정권의 종교말살정책, 가짜 교회 운영 등을 국내외에 고발했다.

이번 국회전시회는 3~4일 신관 제1로비에서 열린데 이어 5일에는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 앞으로 옮겨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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