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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폭탄테러, 진천중앙교회 성지순례단 노렸나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2/17 [09:01]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 추정, “버스에 폭탄 설치”

이집트 폭탄테러, 진천중앙교회 성지순례단 노렸나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 추정, “버스에 폭탄 설치”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2/17 [09:01]
▲ 진천중앙교회 성지순례단의 폭탄테러는 이슬람 무장세력이 버스내부에 폭탄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 지역에서 일어난 충북 진천중앙교회 성지순례단 탑승 버스 폭탄 테러는 이슬람 무장세력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6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해 7월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이 한국인 관광객 31명이 탑승한 관광버스를 폭탄 테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인 인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베후세력인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폭탄은 사고 버스 내부에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사고로 폭발한 관광버스에는 성지 순례 관광객들이 탑승했다. 외교부는 충북 진천 소재 중앙교회 신도 31명과 한국인 가이드 1명, 이집트인 운전기사 등 33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이슬람 무장세력이 성지순례길에 나선 기독교인 탑승 관광버스를 테러 대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성지 순례를 온 한국인들이 시나이반도를 둘러본 이후 이스라엘로 넘어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이집트 현지 여행사가 이번 관광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타바 지역은 성지 순례를 하는 여행자들이 필수로 방문하는 곳이다. 이 지역에는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시나이산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타바 지역엔 가장 오래된 기독교 수도원으로 꼽히는 그리스정교회 성 캐서린 수도원 역시 신도들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동북부 시나이반도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치안 공백으로 알카에다 등이 암약하고 있는 위험 지역이다.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무장공격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군부가 개입해 무르시를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 수백 명 목숨을 빼앗고 다수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을 감옥에 보내는 등 이슬람주의자들을 탄압한 데 따른 것이다.
외교부도 재외국민 안전을 위해 시나이반도 여행경보 3단계(여행제한)를 지난달 15일 발령했다.

한편 김동환 담임목사 등 교인 31명이 성지순례 도중 폭탄 테러를 당했다는 비보를 접한 진천 중앙교회는 7일 새벽 공식 브리핑을 열고, "예기치 못한 불의의 사고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교회측은 현재까지 폭탄 테러 사고로 교인 가운데 64살의 김홍열 권사가 숨진 것을 확인했다며, 유가족들과도 현지 방문 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중앙교회 교인 31명은 교회창립 60주년 기념 행사의 하나로 지난 10일부터 12일간의 일정으로 터키와 이집트, 이스라엘을 거치는 성지순례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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