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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 교회 압력, ‘쾌감 병원’ 개원 연기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3/06 [22:00]
세계 최초 클리토리스 복원 전문 병원

카톨릭 교회 압력, ‘쾌감 병원’ 개원 연기

세계 최초 클리토리스 복원 전문 병원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3/06 [22:00]


 
‘우리 병원의 개원을 방해하는 자들은 아동성추행 성직자들을 보호하고 바티칸 은행을 통해 돈세탁하는 범죄자들과 동일한 자들이다’
 
서아프리카 버키나파소의 보보디우라소에 신축된 캄카소 병원이 카톨릭 교회 압력으로 3월 7일 개원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알려져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캄카소 병원은 클리토리스 복원 병원으로 세계 최초 클리토리스 복원을 전문으로 내걸고 개원할 예정이었다.
 
아프리카 대다수 여성들의 경우 어린 시절 별다른 의료 기구없이 여성의 클리토리스 제거 수술을 받아 평생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병원은 국제 비영리기관 클리토레이드(Clitoraid)에 의해 개원이 추진돼 왔다.
 
클리토레이드 대표 브리짓트 봐셀리에 박사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아프리카 버키나파소 정부가 돌연 병원에서의 클리토리스 복원 수술 시행 승인을 철회했지만, 그 시설이 일단 열리기만 하면 여성 성기 절제 피해자들에게 무료 수술이 제공될 것이다’고 밝히면서 ‘그 수술은 그들이 입은 육체적 손상을 복원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멋진 사명은 지금 카톨릭 교회와 그 추종자들에 의해 방해받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기적인 동기로 그 병원에 대한 비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고발했다.
 
클리토레이드는 소송을 통해 합법적 배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캄카소 병원이 3월 7일에 개원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신축 병원의 개업인가 신청서가 2011년에 제출되었고 또 지방 및 국가 공무원들로부터 3월 7일에 병원을 개원할 수 있다는 확인을 수차례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버키나파소의 보건부장관은 클리토레이드 지역 파트너인 AVFE의 대표에게 우리가 계획했던 3월 7일 개원일에 맞춰 면허가 발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말하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계획대로 개원식을 열 것이다. 그리고 우리 수술팀은 예정이 잡힌 환자들의 수술도 진행할 것이다. 다만 그 수술은 다른 병원에서 시행된다’고 항변했다.
 
개원 무기 연기는 카톨릭 교회로부터의 강력한 압력이 면허 발급 거부와 버키나파소 대통령 영부인의 개원행사 참가 취소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토레이드 관계자는 ‘캄카소 병원의 개원 방해로 카톨릭 교회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성기를 절제한 범죄자들의 공범이 되었다. 여성성기절제 피해자들의 클리토리스를 복원해 줌으로써, 클리토레이드의 쾌감병원은 아직도 이 야만적인 악습을 자행하는 자들에게 강력한 억제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들은 손쉽게 복원될 수 있는 것을 파괴하는 것이 어리석은 짓임을 깨닫고 그 악습을 멈추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클리토레이드의 활동에 대해 카톨릭 교회의 방해 태도는 바티칸의 과거 기록을 보면 놀라운 일도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 서아프리카 버키나파소의 보보디우라소에 신축된 캄카소 병원이 카톨릭 교회 압력으로 3월 7일 개원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알려져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브리짓트 봐셀리에 박사는 ‘우리 병원의 개원을 방해하는 자들은 아동성추행 성직자들을 보호하고 바티칸 은행을 통해 돈세탁하는 범죄자들과 동일한 자들이다. 그리고 콘돔 사용을 금지하는 그들의 지침은 아프리카에서의 에이즈로 인한 수많은 불필요한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고발하고 있다.
 
클리토레이드는 캄카소 병원을 개원하기 위해 즉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우리를 좌절시키려는 이러한 압력은 단지 개원을 지연시킬 뿐이다. 우리의 변호사들은 벌써 다양한 법적 선택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또한 전 세계 나라들의 버키나파소 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고 향후 계획을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카톨릭 교회가 행한 압력의 증거로, 봐셀리에는 카톨릭 교회의 유명한 일파인 말타 기사단의 사령관이자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기사인 R. 마리 살라망가 웨드라오고 R. Marie Charlemagne Ouedraogo 교수가 캄카소 병원에 대해 발언했던 아래의 내용을 인용했다.
 
 
‘이것은 몇몇 의사들과 공모해 조직한 대규모 사기 캠페인이다. 보건부 장관과 주지사에게 이러한 유해한 캠페인을 중단시키도록 요구해야 한다. 또한 공모한 의사들은 곧 의료위원회 앞에 서야만 할 것이다’
 
봐셀리에는 ‘자신의 환자들에게 매우 높은 비용을 받고 이러한 수술을 행하고 있는 의사가 어떻게 우리에게 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덮어씌울 수 있단 말인가? 캄카소 병원에 올 예정인 가난한 여성들에게는 그가 요구하는 비용이 너무나 비싼데도 말이다. 어느 것이 진짜 사기인가? 클리토레이드는 능숙한 자원봉사 의사들이 시술하는 무료 수술을 제공하며, 그 의사들은 동 수술의 창시자 피에르 홀데스 박사에 의해 공식적으로 발표된 수술법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수술은 이미 수많은 여성들에게 시술되어 왔다’고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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