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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목사 설교, ‘가정, 행복, 축복’ 가장 많이 언급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3/09 [17:35]
국내 50대 중견교회 목회자 설교 내용 조사

국내 목사 설교, ‘가정, 행복, 축복’ 가장 많이 언급

국내 50대 중견교회 목회자 설교 내용 조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3/09 [17:35]






 
 
‘가정, 행복, 축복, 천국, 명가!’.

 
국내 중견 교회에서 사목 활동을 하고 있는 목사들이 단골로 언급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를 운영하고 있는 송길원 목사는 최근 국내 중견 교회 50개를 샘플링으로 추출해 지난 3년 동안의 설교 내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500여 편에 달하는 설교를 분석한 결과 가장 빈번하게 인용되고 있는 문귀는 에베소서 6:1-4절로 밝혀졌다.

 
<에베소서 6장 1절-4절>의 내용은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이다.

 
목사들의 설교 내용 중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단어는 ‘가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설교 제목은 ‘하라, 되라’는 권위적이고 훈계조 스타일이 많았으며 ‘비결, 비밀, 도리, 축복’ 등 원리의 선포적 성격을 강조한 것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경 중 구약(41.3%) 보다는 신약(58.7%)이 더 많이 원용됐으며 신약 가운데 서신서(31.6%)가 가장 단골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교 주제는 앞서 언급했듯이 가정 이야기가 12.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목사들의 설교 내용 중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단어는 ‘가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가족간의 지독한 갈등을 극화한 영화 <좋지 아니한가> 포스터     © 매일종교신문


부모(11.3%)-자녀(8.2%)-부부(4.9%)가 뒤를 잇고 있다.

 
종교 관계자는 설교 내용 중 ‘가정’의 의미가 자주 언급되고 있는 것은 ‘이혼율이 증가되면서 싱글 맘이나 조부모 양육에 대한 부담이 늘면서 가족 관계에 대한 설교가 정신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선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가장 어려운 설교는 여전히 부부에 관한 이야기’라는 응답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일선 목사들은 ‘전문 가정사역자를 초빙하여 가정 문제에 대한 해법의 메시지를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반면 가족 간에 겪게 될 심리적 이슈들인 분노, 자존감, 상처, 성(性), 용서와 치유 등의 문제는 설교 주제로 거의 다루어 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도 설교 주제로 꺼리고 있다.

 
이런 경향에 대해 일반 신도들은 ‘독신과 만혼이 늘고 있고 이로 인한 청년들의 성적 유혹과 성적 타락이 늘고 있는 사회 현상을 전혀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양육에 대한 설교는 많지만 출산에 대해서는 설교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 눈길을 끌고 있는 요소.

 
이런 경향에 대해 ‘저출산 시대에 대한 교회의 시대적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제를 다루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다가오면서 중년의 시기가 늘고 있고 고령인구가 늘고 있는데도 이런 주제를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선 목회자들의 설교 내용이 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는 따끔한 질책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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