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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성호 씨, 사랑의교회 풍자 '서초교회 잔혹사' 출간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3/11 [17:49]
“조소 아닌 반성적 성찰을 유도하기 위한 문학적 장치”

옥성호 씨, 사랑의교회 풍자 '서초교회 잔혹사' 출간

“조소 아닌 반성적 성찰을 유도하기 위한 문학적 장치”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3/11 [17:49]

사랑의교회 설립자 옥한흠(1938∼2010) 목사의 아들이 현 담임목사인 오정현 목사와 교회 운영을 풍자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소설을 펴냈다.
옥 목사의 장남 옥성호 씨는 최근 '서초교회 잔혹사'(박하 펴냄)라는 장편소설을 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한인교회를 운영하던 김건축 목사가 '서초교회' 담임목사를 맡아 화려한 성전을 짓고 신도 수 늘리기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김 목사는 부임하자마자 특유의 화법과 카리스마로 교역자와 신도들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또 아프리카 부족의 언어로 만들었다는 찬양을 가르치고 글로벌 미션(세계 선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교역자들을 대상으로 토익시험을 치르고 회의를 영어로 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한다.
교회에 언론홍보팀이 신설되고 교역자들은 전무목사, 부장목사, 과장목사 등으로 철저하게 수직으로 재편성된다.

저자는 "작품의 내용이 특정 교회를 지칭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교회 이름을 서초교회로 정한 이유는 서초동이 지닌 부유함의 상징성 때문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서초동에 있는 사랑의교회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라는 인상이 곳곳에서 풍긴다.

주인공 김건축 목사도 교회 설립자인 옥한흠 목사의 후임을 맡은 오정현 목사처럼 2대 담임목사다. 또 김 목사의 이력에서는 미국에서 한인교회를 운영했고 아프리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오 목사의 모습이다.
김 목사가 거대하고 화려한 성전을 짓는 모습은 지난해 완공한 사랑의교회 신축 건물을 연상케 한다. 사랑의교회는 서초역 부근에 지하 8층∼지상 14층, 지하 8층∼지상 8층의 건물 2개 동을 지어 호화 교회 논란을 빚었다.

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 글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묻는다면, 내가 지근거리에서 목격하고 관찰한 사실들에 대한 풍자이며, 이는 단지 조소가 아닌 반성적 성찰을 유도하기 위한 문학적 장치라고 답할 것이다."고 했다.
옥성호 씨는 교회건물 신축 등을 놓고 그동안 오 목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립각을 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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