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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억년 우주 생성 초기의 신비가 풀렸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3/19 [09:38]
남극 망원경 ‘빅뱅 후 급팽창’ 사상 처음 관측

“138억년 우주 생성 초기의 신비가 풀렸다”

남극 망원경 ‘빅뱅 후 급팽창’ 사상 처음 관측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3/19 [09:38]
▲ 남극 아문센·스콧기지에 설치돼 있는 망원경 ‘바이셉(BICEP)2’와 우주 전자기파인 ‘우주배경복사(CMBR)’에서 우주팽창의 흔적인 중력파 패턴의 모습.     ©

 
138억년 전 빅뱅(대폭발) 직후 우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인 ‘우주 인플레이션(급팽창)’ 이론에 대한 직접 증거가 사상 처음 관측됐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는 17일(현지시간)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남극에 설치한 망원경 ‘바이셉(BICEP)2’를 이용해 우주가 급팽창할 때 생긴 중력파(gravitational wave)의 패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급팽창 이론은 지금껏 유력한 ‘가설’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 연구팀이 실제 관측을 통해 그 근거를 찾아낸 것이다.

남극에 설치한 우주망원경 ‘바이셉2’를 이용해 우주 배경 복사의 편광 성분을 3년간 분석한 결과 ‘중력파 패턴’을 관측한 데 따른 것이다. 바이셉2가 관측한 중력파 패턴은 빅뱅 후 38만년에 생성된 것으로, 우주 초기 인플레이션이 존재했다는 거의 유일한 증거로 꼽힌다.

1983년 세상에 나온 빅뱅 이론에 따르면 138억년 전 소립자보다 작은 우주가 대폭발로 10의 32승분의1초라는 극히 짧은 시간에 빛보다 더 빠르게 급팽창했다. 빅뱅의 근거는 우주 전체에 고르게 퍼져 있는 초단파 영역의 전자기파인 우주 배경 복사이다. 중력에 의해 생긴 중력파도 우주로 퍼져나가면서 시간과 공간에 고유한 뒤틀림을 일으키는데, 이 뒤틀림이 우주 배경 복사에 특별한 패턴의 흔적을 남겼다.

이번 발견은 인류가 우주의 초기부터 현대까지 우주 생성 과정을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어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과학적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검증되면 노벨상 수상이 확실시된다고 AFP 등 외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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