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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공립학교 여학생 스포츠활동 허용 검토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4/11 [11:16]
보수세력 반발, 교육부 최종 결정 주목

사우디, 공립학교 여학생 스포츠활동 허용 검토

보수세력 반발, 교육부 최종 결정 주목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4/11 [11:16]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공립학교에서 여학생의 스포츠 활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는 공립학교에서 금지된 체육수업 등 여학생의 교내 스포츠 활동 금지 조치를 해제하라는 국정자문기구 슈라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조치라고 중동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이 10일 보도했다.
슈라위원회는 전날 격론 끝에 여학생의 교내 체육활동이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반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고 교육부에 이같이 권고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보수 세력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교육부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150명의 임명직 위원으로 구성된 슈라위원회는 정부에 권고만 할 수 있을 뿐 실질적인 정책 집행 권한은 없다. 또 정부는 슈라위원회의 권고에 구속받지 않는다.
다만 사우디 교육부는 이미 지난해 5월 사립학교에 한해 체육수업 등 여학생의 교내 스포츠 활동을 허용한 바 있다.

사우디는 '샤리아'를 엄격히 적용해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등 철저한 남녀 분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은 남성 후견인이 동의해야 여행, 취업, 유학, 결혼과 이혼, 공공병원 치료 등이 가능하며 공공장소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최근 수년간 제한적이나마 여성의 사회활동과 관련된 규제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은 2011년 9월 지방선거 참정권을 여성에게도 부여하겠다고 선포하고 지난해 1월에는 슈라위원회의 위원 150명 가운데 30명을 여성으로 채우는 등 남녀 차별 완화 조치를 잇달아 취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 2명이 사우디 국가대표로 출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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