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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유 전회장 일가 관련 신협 10군데 불법행위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5/01 [06:52]
담보없이 수십억 대출, “재기 발판 가능성”

구원파 유 전회장 일가 관련 신협 10군데 불법행위

담보없이 수십억 대출, “재기 발판 가능성”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5/01 [06:52]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관련된 10군데 신용협동조합(신협)의 행태가 들어나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막대한 재산 형성의 불법행위가 드러나고 있다. 총체적인 도덕, 윤리 불감증이 만연된 조직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세계일보가 단독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들 신협은 신용불량인 유흥업소 직원 수백명에게 뚜렷한 담보도 없이 수십억원을 빌려줬고, 직원들은 이자를 받아 제 주머니를 채우거나 자식의 대출담보를 무단 해지했다.

신협중앙회가 이런 사실을 적발해도 직원들은 불법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이후 구원파 신협들이 파행 운영을 계속하다 부도가 나자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는데, 유 전 회장 일가가 금융위기를 넘어 재기하는 발판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구원파 관련 법원 판결문을 종합하면 구원파 부산교회 교인들만 조합원으로 구성된 한부신협의 간부들은 2001년 수익성을 높이려고 울산침례교회 신협에서 고수익을 내는 유흥업소 종업원 및 업주 대상 단기대출 업무를 도입했다. 울산신협에서 유흥업소 대출을 도맡은 2명을 새로 채용해 불과 두 달 새에 채권보전 조치 없이 유흥업소 직원들에게 66억원가량을 무단 대출했다.     

한부신협은 자동차 담보대출 방식도 끌어와 대출 희망자 55명을 교인으로 등록시키고 부실한 차량을 담보로 8억원가량을 대출했고, 대출대상이 아닌 울산신협 전무의 회사 등 다른 구원파 신협 임직원의 회사에 수억원을 담보 없이 불법 대출했다.     

직원들은 유흥업소 직원들에게 받은 대출이자 중 상당수를 횡령해 사용했는데, 한부신협 이사회에 “고리로 수금이 어려우니 이자를 깎아주자”고 제의한 뒤 그 차액을 빼돌리기도 했다. 일부 직원은 아들이 대출받으면서 내놓은 담보를 무단 해지하기도 했다. 신협 영남지부가 이 같은 불법을 확인한 뒤 당사자들에 대해 직무정지가 결정됐지만 불법을 자행한 임직원들은 계속 출근하며 업무를 계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신협은 결국 2003년 수백억원의 대출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했고, 예금보험공사는 6000여명의 예금 보전을 위해 공적자금 153억원을 투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유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신협 10곳을 특별검사하고 있는데, 상당수가 구원파와 연관있는 곳이다. 현재 드러난 청해진해운 관계사의 신협 차입은 세모, 한평, 인평, 남강, 대전 신협 등 총 100억원 이상이고, 숨겨진 계열사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대출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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