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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신도였던 이용욱 해경 국장에 의혹의 눈길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5/02 [07:43]
무자격자 해경간부 특채, ‘세월호 선장’ 선처…

구원파 신도였던 이용욱 해경 국장에 의혹의 눈길

무자격자 해경간부 특채, ‘세월호 선장’ 선처…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5/02 [07:43]

이용욱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경무관)이 세월호 침몰 관련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세모그룹과의 연관성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경질됐으나 의혹의 눈길은 계속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승객 수색과 구조작업을 총괄 지휘하던 이용욱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은 1일 국제협력관으로 전보조치됐다. 이 국장의 과거 경력이 공개된 지 하루 만이다.

이 국장은 1991년부터 7년 동안 세모그룹에서 일하고 10년 넘게 구원파 신도였던 사실을 인정했다.    

이 국장은 97년 8월 세모그룹 부도 때까지 7년간 이 회사 조선사업소에서 일했다. 구원파를 믿게 되면서 세모에 취직했다. 회사 연구비 지원을 받아 그해 부산대 조선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3개월 뒤 해경에 특채됐다. 당시 해경은 조선공학 박사인 이 국장의 이력을 보고 조함기획부(현 경비함정사업부) 계장으로 발령했다. 이 국장은 97년 박사학위 논문 후기에 “면학의 기회를 만들어주신 ㈜세모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적은 바 있다.     

이 국장은 “구원파 신도였던 적은 있지만 해경에 몸담게 된 뒤부터 종교적 신념의 차이로 구원파와 연락을 아예 끊고 지내 오히려 그쪽에서 나를 배교자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또 “세모그룹에서 근무할 당시 말단 대리여서 유병언 전 회장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감사의 글은 당시 그 회사에 근무해 예의상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국장의 경정 특채 과정에 대해서도 석연찮은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다. 응시 자격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데 특채가 이뤄져 정치권과 재계 등 내외부의 인사 청탁이 의심되고 있다. 그러나 해경청은 각 분야 전문가를 필요로 하던 시점이어서 박사학위 소지자인 이 국장을 정식 절차에 의해 채용했다고 강조했다. 해경청은 이 국장이 1991~1997년 세모 조선사업부에 근무한 사실을 이력서를 통해 알았지만 결격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경력으로 볼 사항이었고, 채용 이후에도 공무원 근무관리시스템에 등재했기에 대외적으로 숨겨 왔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경의 경정 특채는 간부 인사 적체 심화에 따라 2010년 이후로는 1∼2명뿐이었다. 지난해엔 2명이었다.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가 구속되기 전에 피의자 신분으로 해경 직원의 아파트에서 하룻밤 머문 혜택이 주어진 것도 이와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다.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수백 명의 승객들을 버리고 해경 구조대로 탈출한 이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사고 다음날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조사를 마친 해경은 이 씨를 유치장에 수감하지 않고 현직 경찰관의 아파트로 데려가 머물게 했다. 해경은 구속영장이 청구되기 전이었고 도주나 자살 등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당사자들의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특히 누구의 지시로 이 씨를 경찰관 집으로 데려갔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구나 이용욱 해경 전 정보수사국장이 세모그룹 출신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의 눈길은 커지고 있다.

그런나 이 국장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이라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부분에 대해선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신을 ‘유병언 키즈’라고 지칭한 언론사 언론사 사장 등 4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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