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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목판, 유네스코 유산 신청기념 특별전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5/14 [22:42]
“세계사에 유례없는 집단지성의 산물”

유교목판, 유네스코 유산 신청기념 특별전

“세계사에 유례없는 집단지성의 산물”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5/14 [22:42]

▲ 한국국학진흥원의 유교목판.     © 매일종교신문

유교목판을 문화재청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것을 기념해 16일부터 6월 23일까지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제1기획전시실에서 ‘목판, 지식의 숲을 거닐다’ 특별전이 열린다.    

경북 안동 소재 한국국학진흥원은 유교 목판의 가치에 주목해 지속적인 수집작업을 벌여왔다. 2001년부터 ‘유교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을 벌여 전국 305개 문중과 서원에서 6만5000여장을 모아 장판각에 소장하고 있다.     

유학자들의 저술 모음집인 문집을 찍어내는 용도로 제작된 책판은 주로 문중이나 서원 등 민간에서 만들어졌다. 팔만대장경 목판 수량이 8만1258장인 데 비해 유교 목판은 전국적으로 20만장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전시는 ‘종이에 쓰다’ ‘나무에 새기다’ ‘세상에 전하다’ ‘생활에 묻어나다’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종이에 쓰다’에서는 사랑방을 배경으로 간찰과 일기 등 목판의 원본에 해당하는 다양한 필사본과 문방구가 전시된다. ‘나무에 새기다’에서는 목판에 판각하는 과정을 도구들과 함께 보여준다. 이어 ‘세상에 전하다’에서는 장판각을 배경으로 문집판, 족보판, 서판(글자판), 시전지판(편지지판) 등 다양한 유형의 실물 목판을 전시한다. 마지막 ‘생활에 묻어나다’에서는 목판문화가 우리 일상에 남긴 자취를 생활유물을 통해 보여준다.   

국학진흥원 박경환 자료부장은 “유교 목판은 편집과 판각, 간행, 전승의 전 과정이 오롯이 민간의 자발적인 힘으로 이뤄진 세계사에 유례 없는 집단지성의 산물”이라며 “구성원 개개인의 도덕적 수양을 통해 대동사회를 구현하고자 했던 유교적 이상을 서적에 담아 널리 알리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판각된 것”이라고 밝혔다.    

국학진흥원이 소장한 718종 6만4226장의 목판은 지난 3월 한국에서 12번째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후보로 공식 신청됐다. 등재 여부는 내년 5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된다. 전시 기간인 다음달 13일에는 ‘유교책판의 기록유산적 가치’를 주제로 학술회의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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