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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寫經 47점 美LA에서 전시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6/12 [11:39]
'묘법연화경'을 비롯해 성경 사경 '요한계시록 5장'도

한국 전통 寫經 47점 美LA에서 전시

'묘법연화경'을 비롯해 성경 사경 '요한계시록 5장'도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6/12 [11:39]

한국사경연구회(회장 외길 김경호)는 13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에서 '법사리 장엄의 결정체, 사경'이라는 제목으로 32명의 한국 사경 작가의 작품 47점을 전시한다.
 
사경은 주로 불교 경전을 필사하는 과정과 결과물을 모두 뜻하며 한국의 사경은 약 1천700여년의 역사를 지녔다.
 
서양에서도 중세성경을 필사하는 전통이 있으며 이슬람권에서도 역시 코란을 손으로 써내려가는 예술 분야가 있어 외국인들도 사경에 대한 이해가 쉽다. 이번 로스앤젤레스 전시에는 고려시대에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던 한국 전통을 계승한 작품과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창작품 등이 고루 선보인다.
 
국내 유일의 전통 사경 기능 전승자로 세계 3대 박물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도 작품이 소장된 김경호 회장은 김명림 작가의 '묘법연화경'과 김영애 작가의 성경 사경 '요한계시록 5장', 박경빈 작가의 '법화경서 보탑도' 등을 주목할 작품으로 꼽았다.
 
'묘법연화경'은 한문 일변도의 전통 사경에서 벗어나 묘법연화경 한글 번역본 7권 20만여자를 5㎜ 크기의 글씨로 적어 내렸다.
김영애 작가는 한국 전통 기법으로 성경을 필사한 것이 눈에 띄고 '법화경서 보탑도'는 세로 2m와 가로 70㎝ 공간에 9층 보탑 모양으로 법화경 7만자를 한자로 서사해 넣은 작품이다.
 
이밖에 비단에 연꽃을 채색 공필 기법으로 그려넣고 금니의 범자로 왕생정토주를 써넣은 윤경남 작가의 '연화도에 무량수불왕생정토주'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어린 학생들의 넋을 달래고자 최근에 제작했다.
 
김경호 회장도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사경 전통을 모두 아우르는 '전통사경과 성경사경, 코란사경, 만다라의 대화'라는 야심작을 내놓았다.
김 회장은 "사경은 불교에서는 그 자체가 최고의 수행법 중 하나로서, 영혼을 정화하는 종교적 수행 과정이기도 했다"면서 "이런 예술을 미국인들에게도 자주 접할 기회를 자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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