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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성직자의 ‘월드컵 시청 비난’에 항의 쇄도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6/16 [12:57]
“이슬람율법이 금지하는 조건을 다 갖춘 것이 축구"

이집트 성직자의 ‘월드컵 시청 비난’에 항의 쇄도

“이슬람율법이 금지하는 조건을 다 갖춘 것이 축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6/16 [12:57]

이집트의 극렬 보수 성직자가 월드컵 시청을 비난했다가 여론의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맹비난을 받았다.
 
이슬람 근본주의 살라피스트 지도자인 야세르 보르하미는 지난 14일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경기를 보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재난이며 궁극적으로 나라와 사람들을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교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이슬람교도들이 가려야 하는 신체일부를 드러내고, 이슬람교도가 불신자들을 사랑하거나 지지하게 하는 등 이슬람율법이 금지하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춘 것이 축구"라고 비난했다.
 
이집트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집트에서는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상당수 이집트인이 브라질과의 시차 때문에 이른 아침 TV로 경기를 시청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그의 발언은 격렬한 항의를 낳고 있다.
 
그의 주장은 월드컵 같은 국제경기가 각국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우정을 다지는데 기여한다는 통념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거세다. 열혈 축구팬인 이집트 민영방송 CBC 채널 사회자는 이같은 의견을 바탕으로 보르하미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에 보르하미는 인터뷰에서 "단지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뜻이었다"며 "정치적으로 나를 공격하려는 사람들이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내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한 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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