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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지명에 기독교와 불교계 엇갈린 요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6/16 [18:44]
기독교 ‘KBS, 왜곡보도 사과’, 조계종 ‘지명 철회·대통령 사과’ 촉구

문창극 지명에 기독교와 불교계 엇갈린 요구

기독교 ‘KBS, 왜곡보도 사과’, 조계종 ‘지명 철회·대통령 사과’ 촉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6/16 [18:44]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놓고 기독교계와 불교계가 상반된 요구를 하고 나섰다. 기독교단체들은 문 후보자의 교회 특강에 대한 KBS 측의 왜곡 보도를 주장하며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으며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명 철회와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기독교유권자연맹·선한사마리아인선교회·선민네트워크 등 11개 시민·종교단체가 16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교회 특강에 대한 KBS 측의 왜곡 보도를 주장하며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영방송인 KBS가 문 후보자의 교회 특강이 신성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 행해진 신앙 고백임을 알면서도 마치 일반국민 대상 강연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무참히 짓밟고 1000만 성도의 한국교회를 조롱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KBS 측이 왜곡 보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 관련자를 엄벌하지 않으면 1000만 기독인들과 함께 방송 시청 및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중앙종회는 16일 오후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0만 불자와 5000만 불자의 뜻을 헤아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조계종 최고 입법기관인 중앙종회는 "박근혜 대통령은 왜곡된 역사관, 국가관, 종교관으로 자질이 결여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 수행이 불가능한 문창극 후보자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고 국정운영을 화합과 소통의 원칙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중앙종회는 "부처님께서는 경전에서 지도자의 10가지 덕목을 제시하셨다. 10가지 가운데 마지막이 '불상위(不相違)' 즉, 국가지도자는 국민의 뜻을 잘 살피라는 말씀이다"며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이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사회 곳곳의 적폐를 바로잡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중앙종회는 "그는 하나님까지 동원해 일본 제국주의를 대변·옹호했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도 그릇된 인식을 보여주었다"며 "일본 극우 우익이나 할 법한 소리를 대한민국 국무총리 후보자가 발언한 것이다"고 비난했다.

중앙종회는 "그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문창극 후보자는 이 나라의 국민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역사의식이 부재하다"면서 "개신교 근본주의 세계관, 반민족적 식민사관에 매몰돼 있다"고 강조했다. KBS의 단편적인 보도에 격앙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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