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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논란이 종교갈등으로 번진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6/20 [14:04]
교회언론회, 불교계 사퇴주장에 “친일 불교부터 조사”

문창극 논란이 종교갈등으로 번진다

교회언론회, 불교계 사퇴주장에 “친일 불교부터 조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6/20 [14:04]

문창극 총리후보의 역사인식, 민족관으로 비롯된 사퇴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보수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보수목사 모임인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가 19일 문창극 사퇴를 주장하는 불교계에 대해 "불교는 이번에 문 후보자에 대하여 ‘반민족자’로 몰아세우는데, 그렇다면 불교계의 일제 식민치하에서의 친일 반민족 행위도 철저히 조사하여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하자"고 공세를 펴고 나섰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성명을 통해 “불교의 친일 행위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고, 국가기록원이나 총독부 사료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며 “불교계는 이를 찾아 국민과 역사 앞에 떳떳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총독부가 불교를 식민지 종교로 활용하면서 예산 및 정책지원을 하던 관행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기독교는 필요 예산을 교인들의 헌금에 의해 집행하지만, 조계종은 해마다 필요한 예산을 국민의 혈세를 통해 금액을 조달하는 이상한 관행이 정착되어 있다”고 불교계를 비난했다.
 
또 불교계가 문 후보 지명철회를 요구한 데 대해 “불교계는 국가의 중요한 공직자를 임명이나 하는 듯 위세를 부리고 있다. 언제부터 불교가 정치 문제에 깊이 개입해 왔느냐”며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총리 지명과 인준을 반대하고 신도들에게 반대서명운동을 전개하며 발표하는 불교계를 보며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물었다.
 
교회언론회는 앞서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언어는 의미까지 생각해야지, 토막 낸 ‘악마의 편집’으로는 비이성적으로 잘못 흐르기 쉽다. 이성을 뛰어넘는 감정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며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기독교인이라고 하여 신앙적 언어까지 끄집어내어 몰아붙이는 ‘마녀사냥’은 그쳐야 한다”며 문 후보 비판을 마녀사냥으로 규정했었다.
 
한편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향적) 의장단과 상임분과위원장, 특별위원장을 비롯한 중진 스님들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자 지명철회 및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문 후보는 개신교 근본주의 세계관, 반민족적 식민사관에 파묻혀 있다”며 “그릇되고 편협한 생각을 하는 자가 총리에 오르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었다.
그러나 불교계는 일부 보수언론이 이를 종교계 갈등으로 폄훼하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며 “불교계와 천주교, 원불교를 비롯해 기독교 내부에서 조차도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는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일 뿐”일가고 해명했었다.
 
결국 보수개신교에서 “불교계가 개신교인 총리는 안 된다”는 식의 반발을 함으로써 종교계 갈등이 비회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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