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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해석되는 하나님 뜻, 국민의 뜻… 혼돈 속에 회자되는 말말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6/25 [16:07]
구원파, 문창극 총리후보 여파가 종교회의론과 무신론 부추긴다

“멋대로 해석되는 하나님 뜻, 국민의 뜻… 혼돈 속에 회자되는 말말말…”

구원파, 문창극 총리후보 여파가 종교회의론과 무신론 부추긴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6/25 [16:07]

“종교가 뭔지…?”
세상을 감싸고 사람을 위로해야 할 종교가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는 최근의 상황에서 종교회의론, 무신론이 대두되고 있다.
 
서구 철학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신의 존재를 부정해 오고 있는 ‘무신론(無神論· atheism)’이 최근의 사태와 논란으로 더욱 일반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종교란 우리들의 의무의 모든 것을 신의 명령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다”(임마뉴엘 칸트)라는 말보다 "종교는 인민들의 아편이다"(칼 마르크스)라는 말에 대한 공감대로 기우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의 중심에 있는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교회)와 6월의 국정혼란과 국민분열을 야기시킨 문창극 총리후보 논란이 비종교인뿐만 아니라 종교인에게까지 종교회의론을 부추기고 있다.



구원파와 막장 드라마와 같은 물질적 탐욕을 주도해 왔던 교주 유병언(사진)의 행각이 드러나면서 새삼 ‘종교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온갖 비리와 부정, 미혹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교주와 ‘구원파에 대한 종교탄압’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이들에게 대다수 사람이 이해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도피 등의 행각으로 국법을 어기는 것을 순교로 여기는 집단에 대한 분노도 일고 있다.

“구원파는 기독교의 한 파가 아닌, 그릇된 이단‧사이비”라 극구 역설하는 기존 교파에도 덤터기로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교계의 파벌, 이권‧금권다툼 등 종교계의 어두운 골목을 지속적으로 지켜본 사람들은 ‘우리와 다를 바가 뭐가 있냐’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라며 자기만이 옳다고 자행하는 온갖 행태가 더욱 혼란스럽고 역겹다는 뜻이다.

개인적 영성만을 강조해 ‘예수 믿고 복 받는 것’에 집중하는 동안 교회는 세상과 동떨어졌고, 여기에 일부 목회자들의 윤리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개신교 내의 자아비판도 생겨났다.

한편 세월호 참사와 6월 4일 지방선거에서의 교계지도자들의 활동이 구설수에 올라 일반인들의 종교염증을 더해 주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6월 2일 “1일 조용기 목사는 새누리당 정몽준·남경필 후보를 소개하며 지지와 안수기도로 공개적으로 선거법을 어겼다“고 밝혔다. 또한 ‘세월호 사건이 하나님의 심판’ 운운했던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도 박근혜 대통령을 부각시켜주는 기도회를 주최해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조용기 원로목사와 김삼환 목사의 목사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백정’이라고 한 한기총 부회장 조광작 목사를 비롯해 정몽준 후보 아들의 ‘국민 미개’발언을 옹호한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등을 예로 들며 “하나님나라의 정의에 눈곱만큼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지배세력을 향해 예언자적 분노와 저항의 목소리를 내고 희생자가족을 온 몸으로 끌어안고 함께 울어야 했는데, 이들은 정반대로 행동해왔다”며 교계의 갈등을 세상에 비춰주었다.
 
종교갈등, 국론분열을 야기시킨 문창극 논란



문창극 총리후보의 역사인식, 민족관으로 비롯된 사퇴요구가 봇물을 이루면서 개신교 내의 분열은 종교간 갈등으로 전 국민의 분열로 이어졌다.

4대 기독교 집안출신인 문 후보가 내정자로 지목된 이틀만인 1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허영배)는 "문창국 국무총리 후보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교회에서 강연하는 중 역사에 대한 자신의 자의적인 해석을 하나님의 뜻으로 둔갑시킨 것은 잘못된 기독교 신앙에 근거한 부적절한 주장이며, 하나님의 뜻을 마음대로 왜곡시키는 불경스러운 일이다"며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는 행위를 바라보며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보수목사 모임인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언어는 의미까지 생각해야지, KBS의 토막 낸 ‘악마의 편집’으로는 비이성적으로 잘못 흐르기 쉽다. ”며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기독교인이라고 하여 신앙적 언어까지 끄집어내어 몰아붙이는 ‘마녀사냥’은 고쳐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개신교 내의 보혁간 분열을 보여주었다.

교회언론회는 6월 19일 문창극 사퇴를 주장하는 불교계에 대해서는 "불교는 이번에 문 후보자에 대하여 ‘반민족자’로 몰아세우는데, 그렇다면 불교계의 일제 식민치하에서의 친일 반민족 행위도 철저히 조사하여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하자"며 종교간 분쟁을 일으켰다. 또 불교계가 문 후보 지명철회를 요구한 데 대해 “불교계는 국가의 중요한 공직자를 임명이나 하는 듯 위세를 부리고 있다. 언제부터 불교가 정치 문제에 깊이 개입해 왔느냐”며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총리 지명과 인준을 반대하고 신도들에게 반대서명운동을 전개하며 발표하는 불교계를 보며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물었다.

한편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향적) 의장단과 상임분과위원장, 특별위원장을 비롯한 중진 스님들은 6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자 지명철회 및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문 후보는 개신교 근본주의 세계관, 반민족적 식민사관에 파묻혀 있다”며 “그릇되고 편협한 생각을 하는 자가 총리에 오르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불교계는 일부 보수언론이 이를 종교계 갈등으로 폄훼하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며 “불교계와 천주교, 원불교를 비롯해 기독교 내부에서 조차도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는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었다. 결국 보수 개신교에서 “불교계가 개신교인 총리는 안 된다”고 한다며 반발함으로써 종교계 갈등으로 비화시킨 것이다.
 
국민의 뜻을 멋대로 해석해 ‘정의의 편’이라 내세우는 정치판과 ‘하나님의 뜻’을 멋대로 해 석해 진리의 말씀이라 내세우는 종교계가 같은 모양새라는 일반인들의 여론이다. 명사들의 이러한 뜻을 담은 말들이 회자되는 이유다.

종교계가 교계 내의 비판뿐 아니라 이들 무신론자 말까지 귀담아 들을 수 있는 포용력을 가져야 ‘하나님의 뜻’을 이야기하는 진정한 종교인이 될 것이란 일반인들의 소망이다. 
 

멋대로 해석되는 하나님 뜻, 국민의 뜻… 혼돈 속에 회자되는 말말말…
 
*“자기를 믿지 않아 지옥 불에 떨어 뜨린다는 것이 겨우 신이 하는 짓이라면 차라리 나를 믿는 것이 낫다”-김 구

*“지식과 역사는 종교의 적이다. 종교는 가난한 자들이 부자들을 살인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나폴레옹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당신들이 말하는 종교는 아편으로 만든 마취약과 같은 작용만 할 뿐이다. 매혹시키고, 달래주고, 허약함에서 오는 고통을 잠재워줄 뿐이다"-노발리스

*“한 시대의 종교는 다음 시대의 문학적 여흥거리다”-랄프 월도 에머슨

*“신앙이란 증거가 없어도, 심지어는 반대의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맹목적으로 믿는 것을 말한다”-리차드 도킨스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로버트 퍼시그

*“나에게 있어서 성경이 마땅치 않은 것은 그것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때문이 아니라, 내가 분명히 이해하고 있는 부분들 때문이다”-마크 트웨인
“저명한 인물들 중 대다수는 기독교를 불신하지만, 대중에게 그 사실을 숨긴다. 혹시 수입원을 잃지 않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버트런드 러셀

*“믿지 않는다 하여 자신의 자식이라 하는 인간들을 지옥 불에 던져 버리는 당신네들의 신을 난 절대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난 지옥에 가서 당신네 신에게 버림 받은 그 억울한 영혼들을 구제하겠다”-법정 스님

*“차라리 등대가 교회보다 더 유익하다”-벤자민 플랭클린

*“우주에 시작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창조주가 있었다고 가정할 수 있다. 그러나 우주가 모든 것을 완전히 품고 있으며, 우주에 경계선도 가장자리도 없다면 시작도 끝도 없을 것이다. 우주가 그냥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창조주의 자리가 어디일까?”-스티븐 호킹

*“성경은 명예롭지만 상당히 유치하고 원시적인 전설들의 집대성이며 아무리 치밀한 해석을 덧붙이더라도 이 점은 변하지 않는다”-알버트 아인슈타인

*“모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무신론자이다”-어네스트 헤밍웨이

*“나는 자애롭고 전지전능한 신이, 살아 있는 유충들의 몸 속에서 그 살을 파먹겠다는 의지를 뚜렷이 드러내는 맵시벌과를 의도적으로 창조했다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찰스 다윈

*“신이라는 말이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적인 법칙을 말한다면 신은 존재한다. 그러나 신은 우리에게 정서적 만족을 주지 않는다. 중력의 법칙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칼 세이건

*“내 평생 인격신의 존재나 죽음 이후의 삶, 천국이나 지옥 등의 종교적 발상들에 대한 눈꼽 만한 증거들도 본 적이 없다”-토마스 에디슨

*“이해 불가능한 명제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조롱이다. 이성이 작용할 수 있으려면 먼저 개념이 명확해야 한다. 교인들 누구도 명확한 삼위일체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자칭 예수의 사제라는 협잡꾼들의 헛소리에 불과하다”-토마스 제퍼슨

*“신이 존재하는 지 나는 모른다. 따라서 그의 존재를 믿는 것을 보류하고 없다고 가정하겠다. 검증되지 않은 것은 알 수 없다”-토마스 헨리 헉슬리

*“성공한 사람이 기독교인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 기독교라는 탈을 쓰는 것이다”-프리먼 다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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