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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원 주변 -43만평 올림픽공원 나눠 쓰며 사이좋게 “쑥쑥”

편집국 | 기사입력 2013/06/20 [15:12]
임마누엘교회, 오륜교회, 서문교회, 풍납동 성당이 성장신화 이끌어

올림픽 공원 주변 -43만평 올림픽공원 나눠 쓰며 사이좋게 “쑥쑥”

임마누엘교회, 오륜교회, 서문교회, 풍납동 성당이 성장신화 이끌어

편집국 | 입력 : 2013/06/20 [15:12]
 
 
 
올림픽 공원 주변 -43만평 올림픽공원 나눠 쓰며 사이좋게 “쑥쑥”






 한국은 전국토가 종교백화점이라고 할만큼 불교, 기독교, 유교, 이슬람교 등 세계 유수 종교가 다 들어와 번창하고 있고, 민족종교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각각의 종교시설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종교벽은 있지만, 큰 갈등 없이 공존하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세계 종교사에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이러한 현상은 종교의 미래와 지구촌 평화에 여러가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세계의 종교가 집결해 있는 서울의 종교간 공존 모습을 지역특성별로 살펴본다.








1. 올림픽 공원 주변





43만평 올림픽공원 나눠 쓰며 사이좋게 “쑥쑥”


임마누엘교회, 오륜교회, 서문교회, 풍납동 성당이 성장신화 이끌어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다면, 서울에는 43만명 규모의 너른 올림픽공원이 있다. 공원 안에는 3세기초 백제 유적인 몽촌토성과 5개의 올림픽경기장이 들어서 있고, 세계적인 조각품들이 즐비하다. 사방 4Km의 정방형 공원 안을 둘러보노라면 다양한 볼거리와 지형의 아늑함에 탄성이 절로 난다.  ‘세계종교신문’의 첫 연재물 ‘도심속 종교기행’의 영감을 얻은 곳도 이곳이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출구를 빠져나오면 올림픽공원의 상징이자 정문격인 평화의 문을 만난다. 이 문을 통과해 공원 남쪽에 위치한 소마미술관으로 이동하노라면, 공원 담장 너머로 궁전처럼 보이는 2개의 코발트빛 유리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임마누엘교회다. 대예배실이 있는 4층 본관은 서울올림픽 개막에 맞춰 완공됐고, 16층 교육관은 93년 문을 열었다. 올림픽공원을 안마당 처럼 품은 채, 공원 내방객들에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임마누엘교회는 이 공원의 최대 수혜자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대로변에  위치한 임마누엘교회를 인지하는 과정에서 크게 두 번 놀란다. 먼저는 교회 건축의 아름다움이다. 건물 상층부가 요철 형태로 돼 있어 마치 유럽의 고성(古城)이 연상된다. 특이하게도 전체 외벽을 유리로 마감해 크리스탈 조각 예술품을 보는 듯하다. 다음은 짧은 기간 빠르게 성장한 교회 역사다. 4평짜리 천막교회에서 출발해 개척 34년만에 현재의 웅장한 ‘유리궁전’으로 변모한 것이다. 현대판 기적으로 느껴진다.


 교회를 일군 이는 대한기독교감리회 소속의 김국도 목사다.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예배인원 4000명 규모의 임마누엘교회를 육성한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한국교회사에 획을 그을만한 인물로 비쳐진다.


 김 목사는 75년 11월 주변이 허허벌판이었던 잠실시영아파트 5층 1,2호에서 강남제일교회를 창립하고 예배를 본다. 그러나 얼마 안가 아파트에서 쫓겨나 천막교회를 전전한다. 오갈데 없어 버스에서 예배를 볼 때도 있었다. 그러나 김목사는 2년 여만에 고난을 극복하고, 77년 5월 대지 283평, 건평 650평 규모의 성전을 신축하고 입당예배를 갖는다. 80년 성도수는 1500 여명으로 불어났고, 성전이 비좁자, 88년 9월 서울올림픽 개막에 맞춰 새성전을 지어 입주한 것이 오늘의 임마누엘교회다(이때 교회명칭이 바뀜). 날개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꼬마 교회가 30 여년만에 화려하게 비상한 것이다.


 현재 임마누엘교회의 담임목사는 김목사의 아들 김정국 목사다. 이를 두고 세습이라고 문제 삼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다른 평가도 있다. 흔히 부모가 돈이 많으면 자녀들이 방탕하기 십상이다. 또 2세 교육 자체가 쉽지 않은 풍토에서 김목사는 자신의 아들을 ‘선한 목자’로 키워 교회를 섬기게 했으니, 2세교육에도 성공했다는 것이다. 현재 교회는 20 여명의 목회자가 이끌고 있으며, 김정국 목사도 그들 중 한 사람일 뿐이다. 히브리어로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의 임마누엘은 교육관 4개층을 아동부에 할애할 정도로 2세교육에 철저하다.


 공원 주변에는 돋보이는 종교시설들이 또 있다. 북문 앞 강동대로변에 위치한 오륜교회와 서문과 북문 사이 강동구 풍납2동의 풍납동 성당, 올림픽공원에서 서하남 방향으로 200m 가량 떨어져 있는 송파구 방이동 서문교회가 그 곳이다.


 오륜교회는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몽촌토성을 가로질러 북문으로 빠져나가면 마주친다. 10층 규모의 현대식 교회 건물은 오피스텔처럼 생겼는데, 간판도 ‘월드비전센터’라고 적혀 있어 전혀 교회 느낌이 안 난다. ‘오륜교회’라고 씌여진 건물 우측 벽면을 봐야 교회임을 알 수 있다. 임마누엘교회가 오직 기도와 정성으로 이뤄졌다면, 오륜교회는 기도와 정성에 비즈니스 개념을 도입해 성공한 케이스다.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이 교회는 89년 길2동 상가건물 2층에 세를 얻어 첫 예배를 보았다. 그런데 15년만에 고층 건물로 발돋움한 배경은 뭘까. 교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은호 담임목사가 은행에 찾아가 “우리 교회의 미래를 믿고 투자하라”고 설득했고, 앞을 내다본 은행 관계자가 기꺼이 응해 지난 2004년 오늘의 오륜교회가 건립됐다고 한다. 오륜교회는 현재 교인수 1만명을 육박하는 눈부신 성장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쯤 은행도 쏠쏠한 이자수입을 올리고 있을 것이다.


 재미 있는 것은, 오륜교회와 주먹 하나 사이에 두고 대순진리회 서울회관이 8층 규모로 나란히 세워져 있다는 사실이다. 대순진리회는 증산 계열의 민족종교로, 나중에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특정한 요일 없이 5일에 한번씩 기도의식을 갖는다. 오륜교회와 서울회관 이 얼마나 다정하게 서 있는지, 언뜻보면 하나의 종교시설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가까운 이웃도 있을까. 실제 두 종단간 교류가 궁금했다. 역시 종교의 벽은 높았다. 먼저 건립됐다는 서울회관의 한 관계자는 “추구하는 바가 달라 교류는 없으나, 갈등은 겪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풍납동 성당은 붉은 벽돌 건물과 예수상이 서 있는 높다란 콘크리트 탑이 인상적이다. 골목 어귀에 들어서면 먼 발치에서 예수가 온화한 눈빛으로 내려다 본다. 천호동 본당 관내 풍납동, 성내동 신자들이 부지를 마련해 87년 분가해 나왔다고 한다. 풍납동 성당은 이들 신자들의 눈물과 땀의 결정체다.


 올림픽공원의 서쪽 대로변은 아파트 단지여서 종교시설이 없다. 그러나 동쪽에서 서하남으로 넘어가는 강동대로변에 자리잡은 서문교회를 그냥 스쳐 갈 수 없다. 우선 이 교회는 잘 지어진 석조건물로 입소문이 나 있다. 교회를 찾기 위해 공원 건너편에 있는 보성고를 끼고 200m 가량 너른 인도를 따라 걸어올라갔다. 가로수 사이로 교회 종탑을 처음 올려다 보는 순간, 그 장대함에 뒤로 자빠질뻔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측) 소속의 이 교회는 본래 서대문에 있었는데,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종교부지를 불하 받아 90년 이전해 왔다고 한다. 30년전 이 교회에 전도사로 부임해 왔던 한진환 목사가 2007년 담임목사로 ‘금의환향’해 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들 종교시설을 돌아보면서 몇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교인은 물론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1층에 커피숍 등 소통공간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한가지는 교인들의 연령대에 맞춰 다양하고 유익한 교육과 복지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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