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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中 가톨릭신자에 바티칸 충성 촉구

편집국 | 기사입력 2013/06/20 [17:08]
"정치성 없는 표현" VS "對中 강경 입장 시사" 논란

교황, 中 가톨릭신자에 바티칸 충성 촉구

"정치성 없는 표현" VS "對中 강경 입장 시사" 논란

편집국 | 입력 : 2013/06/20 [17:08]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말 당국의 통제를 받고 있는 중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바티칸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라”고 촉구해 “정치내용 없는 조심스런 표현”, “강경한 대중 입장 시사”라는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교황은 5월 22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이 같이 촉구했다.
 
교황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중국 신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중국 신자들은 신앙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국가와 동포에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톨릭계 내부에서는 교황의 이날 미사에 대해 정치적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고 중국 관제 가톨릭 단체인 중국천주교애국회(中國天主敎愛國會ㆍ이하 애국회)와 지하교회에 대한 언급이 없는 등 표현이 아주 조심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황이 중국 새 지도부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기 보다는 바티칸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강경 노선을 취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교황은 이미 취임때부터 중국 측과 마찰을 빚어 양 측 관계 개선 전망을 흐리게 했었다.  지난 3월 19일 열린 교황 즉위 미사에 대만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참석해 중국 측의 반발을 촉발한 것이다.
 
은퇴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재임 8년간 베이징 당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주교 임명권을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돼왔다.
 
중국은 지난 1951년 바티칸이 대만 정부를 중국의 합법정부로 승인하자 바티칸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가톨릭 신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애국회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가톨릭 신자는 공식적으로 애국회 교회에서만 미사를 볼 수 있으며 교황을 영적인 지도자로 인정한다. 그러나 교황의 사제와 주교 서품권은 거부되고 있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가톨릭 신자는 570만 명 선이지만 '지하교회' 신자를 합치면 1천2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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