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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으로 배우는 성경공부’②

이상훈 | 기사입력 2016/07/12 [06:48]
死海의 개발과 새만금 간척사업

‘바둑으로 배우는 성경공부’②

死海의 개발과 새만금 간척사업

이상훈 | 입력 : 2016/07/12 [06:48]
死海의 개발과 새만금 간척사업
 
필자는 즉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원래 지도란 축적표시가 되어있으므로 A와 B의 지형을 똑같은 비율로 만들어 놓고 서로 비교해 본다는 것은 어렵거나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당시 2000년 초만 하더라도 인터넷이 그다지 발달되어 있지 않았기에 오늘날과 같은 인공위성을 통한 구글 지도 검색 등은 아예 꿈조차 꿀 수가 없었고, 그저 계산기를 두들기거나 복사기로 지면을 확대 복사하여 육안으로 두 면적을 비교해 보는 수밖에 없었다.
 
필자는 가톨릭 계통 출판사의 성서지도 (팔레스타인 지형 부분)에서 갈릴리 호수와 사해가 나온 부분을 따로 떼어내어 그 축적 비율과 똑같이 만든 대마도와 이키섬을 나란히 대놓고 크기를 서로 비교하여 보았다. 아! 놀랍게도 이키섬은 갈릴리 호수의 면적과 거의 비슷하게 보였으나(엄밀히 말하자면 이키섬이 조금 더 작은 편) 사해의 크기는 대마도에 비해 조금 긴 편이었다.
 
즉, 사해(死海) 모양을 턱이 조금 긴 남자의 얼굴로 비유한다면, 보통으로 생긴 남자(대마도)의 얼굴보다 턱 부분 정도가 더 길어 보인다는 말이다. 원래 대마도나 사해는 이키섬과 갈릴리호수와 같은 둥근 원모양 형태가 아닌 길쭉한 오이 같은 모양이다. 그러니 더욱더 그 길이의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고, 누가 보더라도 두 모양의 길이는 엇비슷하다는 말을 하기에 곤란했다.
 
아래 그림은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약성경 시대와 신약성경 시대의 지도에 나오는 갈릴리 호수와 사해 모양을 소개한 것들이다. 필자가 스캔으로 직접 떠서 올린 것이며 이것은 구 신약시대의 팔레스타인 지명을 설명할 때 갈릴리 호수와 사해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단, 참고용으로 독자들에게 인용 소개한 것뿐이니 아래 서적과 관련이 있는 출판사들은 널리 양해하여 주시기 바란다.
 
▲ 가톨릭 출판사 발행 성서지도
▲ 사이몬 젠킨스 (1990)『성서와 함께 보는 지도』 도서출판목회자료사(좌)와 미카엘 아비요나, 요하난 아하로니(1996) 『아가페성서지도』 (주)아     ©매일종교신문

▲ 사이몬 젠킨스 (1990)『성서와 함께 보는 지도』 도서출판목회자료사     ©매일종교신문
▲ 미카엘 아비요나, 요하난 아하로니(1996) 『아가페성서지도』 (주)아가페서원     ©매일종교신문

그러니까 구약과 신약 성경 속의 지도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사해(死海) 모양은 일반적으로 아래 왼쪽 그림과 같았으며, 대마도의 크기와 서로 비교를 해본다면 사해가 최소한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 정도만큼 더 길어보인다는 얘기이다.
 
 
‘이 정도 크기의 차이라면 그냥 이해하고 봐줄만 하지 않겠어? 어쨌든 내 소원대로 희망한 대로 사해와 갈릴리 호수의 크기를 쏙 빼다 닮은 두 개의 섬(대마도, 이키섬)을 우리나라 지도 속에서 찾아낸 것만해도 놀랍고 대단한 일이야. 이런 기적같은 일을 저에게 보여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 드립니다!’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성경 지도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이때, 번쩍하고 내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당시 언론에서 한참 떠들어 대던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뉴스 내용이었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계속 진행하여 완공시킬 것인가 아니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깨끗이 포기해 버리고 이제껏 공사해 놓은 서해(西海) 물막이 둑을 다시 터놓아 원상회복을 시킬 것인지에 대하여 각계각층 의견이 분분하고 한참 시끄러웠다.
 
‘가만있자! 우리나라 상황이 이럴 진대 이스라엘 정부라고 해서 사해(死海)에 대해 무슨 공사를 행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필자는 즉시 서울에 있는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대단히 번거로운 일이겠지만 이스라엘 대사관에 직접 찾아가서 그곳에 비치해 놓은 이스라엘 홍보용 책자(지도가 포함된)를 얻어가지고 가능한 한 빨리 우편으로 내게 보내달라고 했다. 아울러 교보문고에 가서 최근 발행된 이스라엘 지도를 한 장 사서 동봉해 달라는 부탁도 했다.
 
며칠 뒤, 청주시에 거주하는 필자는 조카로부터 이스라엘 홍보책자와 최근 발행된 이스라엘 지도가 담긴 우편물을 받을 수 있었다. 재빨리 그걸 뜯어가지고 내용물을 확인해 보는 순간, 필자의 입에서는 가벼운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고대 이스라엘 지도 속에 나오는 사해(死海)의 모양과는 다르게 현재는 사해 그 아랫부분이 개발되어 모양 자체가 새롭게 변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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