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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사슬을 끊으라

원영진 | 기사입력 2017/01/29 [08:53]
촛불 집회와 태극기 물결도 양극화 사고의 노예화 현상

노예 사슬을 끊으라

촛불 집회와 태극기 물결도 양극화 사고의 노예화 현상

원영진 | 입력 : 2017/01/29 [08:53]
지난해 7월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로 귀순한 전 영국북한대사관 공사 태영호씨가 지난해 주민등록 절차를 마치고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시작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의 폭압적인 공포 통치 아래 노예 생활을 하는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깨닫고 환멸감을 느껴 귀순했다고 말하며 두 아들에게 ‘이 순간부터 너희에게 노예의 사슬을 끊어 주겠다’ 말했다고 했다.
 
신변 위협을 무릅쓰고라도 대외 활동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억압과 핍박에서 해방되고 통일을 앞당기는데 일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밝힌 북한 정부는 억압과 감시가 숨이 턱 막힐 정도고 그가 대사관에서 일할 때도 집무실에 도청장치가 붙어 있고 업무가 끝나고 자유 시간이 없이 외출 시도 상호감시를 위해 2인 1조로 다녀야했다.
 
북녘 땅의 생활은 태양과 같다고 한다. 가까이 가면 뜨거워 타고 멀리 있으면 추워지는 가까이도 멀리도 할 수 없는 늘 불안하고 초조함 자체로 불안한 삶이라고 지적했다.
 
오늘 우리는 자유(自由)와 평화(平和)를 마음껏 누리고 살면서도 스스로 노예 사슬에 매어 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이어지는 촛불 집회나 태극기의 물결이 보여주는 양극화 현상이 바로 자기의식 속에 갇힌 착각적 현상이다. 오직 내 생각이 옳다는 자기 사고의 이기적 현상이다.
 
진보적 사고를 가진 이의 의식 속에는 태극기의 물결이 보수 꼴통으로 한심한 현상으로 지적한다. 또 보수적 영향의 사고를 가진 의식 속에는 촛불의 외침이 불쌍하고 가엾은 생각이 짧은 이들의 바람으로 한숨을 쉰다. 자기의식에 빠지면 들리는 지식도 그것만으로 인식하고 감지한다. 보이는 것이나 행동도 결국 뇌의 입력이 그러한 사고와 경험으로 차곡차곡히 저장되어 행동화 한다. 이것이 심각한 의식화 현상이다. 그렇게 지성인들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서로 무리지어 군중이 되고 그 함성이 사회 질서를 파괴하고 있음을 스스로 실감하지 못하는 오류에 빠진다. 오늘 양극화된 우리의 사회 현상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너무도 확실히 구분 짓고 파벌 되어 양극화의 노예화로 사회적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오직 내가 생각하는 것만이 옳다는 자기의식이 거침없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나라 사랑의 적극적인 집회가 한편으로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우리나라는 다문화 가정이 일백만을 넘었고 또한 다종교 사회를 산다. 한 종교 신문의 통계로는500개 이상의 종파로 어느 나라 보다 다양한 종교 파벌을 이루고 사는 사회가 바로 우리 사회라고 한다.
 
세계의 전쟁사를 보면 종파로 인한 이념과 갈등으로 수많은 전쟁이 인류 역사에 비극을 주고 있다. 지금도 지구촌 도처에서 종교적 이념을 분쟁으로 인한 무서운 테러와 자살폭탄 공포가 이어지고 있음을 직시하고 있다. 바로 종교화 노예 현상이다. 종교가 우리에게 주는 숭고하고 거룩한 진리를 외면한 채 사이비 교주를 신으로 만들고 종파와 주의를 우상으로 숭배하면서도 자기의식 속에서는 자기 신앙을 노예화 한다. 또 그들의 무리들끼리 모여 합리화하고 긍정화 하여 모순을 키운다. 토굴부터 작은 가정이나 대형 교회까지 자기가 신앙의 노예화 되어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고 자기 채널의 리시버를 꽂고 그 채널에 소리만을 듣는다. 생각에 갇힘 현상이다.
 
어떠한 스승도 어떠한 성인의 가르침도 통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말을 아들이 외면하고 스승의 가르침으로 제자가 외면한다. 성직자의 말씀은 신도가 거부하게 한다. 자기의식의 노예화 현상이다. 넘쳐나는 정보사회 속에서도 자기의식이 열리지 않으면 울리는 꽹과리와 같은 사회 소음에 불과하게 된다.
 
우리는 중국의 사대주의와 모화사상으로 우리의 위대한 민족의 얼과 우리의 정체성(正体性)을 잃고 방황했다. 또한 일제의 식민사관 속에 우리의 역사가 왜곡된 가운데 일제의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하고 치욕적 역사를 간직한 채 살고 있다. 이것이 사대의 노예화요, 식민사관의 노예화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귀순한 태영호씨와 아들들에게 북한의 노예사슬을 끊어주려는 사선을 넘은 단호한 의지처럼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양극화 현상의 대립적 사고를 냉철히 판단하여 평화와 사랑의 사고로 자기의식이 스스로 깨어나야 한다. 내 종교와 주의와 사상만이 옳다는 자기 주관적 사고와 부정적 사회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가 나도 모르게 만연돼 있는 노예의식에 사로 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무조건 자기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90세 노모가 작년부터 안타깝지만 치매 현상이 나타난다. 의학적으로 착한 치매라고 한다. 좋은 생각과 좋은 말만 하신다. 누구에게든지 복 받고 좋은 일만 있으라고 칭찬만 하신다. 이 좋은 세상에 모두 백년을 살라고 축복하신다. 세상 사람들이 착한 치매라도 걸리면 어떨까 생각에 잠긴다. (단군정신선양회장·전 대종교 총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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