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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 대중공사, 불교 위기 타개책 '붓다로 살자' 제안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7/04/18 [19:16]
종교인구 1위 뺏긴 불교계, 스스로 찾은 해법은 '붓다로 살자'

올 첫 대중공사, 불교 위기 타개책 '붓다로 살자' 제안

종교인구 1위 뺏긴 불교계, 스스로 찾은 해법은 '붓다로 살자'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7/04/18 [19:16]

올해 첫 대한불교조계종 사부대중공사에서 종교인구 1위를 빼앗긴 불교계 위기 타개책으로 '‘붓다로 살자'는 제안이 등장했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불교 위기 무엇을 할것인가'를 주제로 한 대중공사에서 발제를 맡은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가섭 스님이 제안한 것.
 
가섭 스님은 "우리는 열심히 포교했지만 위기를 맞았습니다. 종단이 적폐를 청산하거나 제도를 개혁하는 데 힘을 집중하지 않고 '붓다로 살자'를 이야기하는 것이 뜬금없다고 여길 수 있지만 포교의 방향전환과 근본적인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는 게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말 발표된 통계청의 '2015 인구센서스' 결과 10년 전의 1000만명 이상에서 약 760만명으로 불자 수가 급감한 데 대한 위기감에서 기획됐다.
 
불교는 2005년 국내 종교인구 비중 1위였지만 2015년에는 개신교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는 브리핑에서 "제도권 종교인구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특히 전통불교의 인구감소가 두드러졌고 고연령층이 많은 불교의 미래 확장성이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윤 이사는 또 "현대사회에서 피난과 인식처를 찾는 개인의 종교적 욕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종교의 의례나 행사에 참여정도가 약화됐다"면서 "이는 종교의 설득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종교인구 추이가 개신교와 불교가 반대의 양상을 보인다"면서 "개신교는 세속과는 완전히 구분되는 종교공동체로 개인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집단의 어려움이 있을 때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으로 성장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반면 불교에 대해서는 "개인의 깨달음을 지향하는 개인주의 종교인데다가 세속과 격이 없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면이 도리어 불자인구 감소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가섭스님은 이어진 발제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면 느리더라도 반드시 (목표에) 도착하게 되지만 방향이 맞지 않으면 부지런한 게 오히려 패착이 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붓다로 살자'는 기본으로 돌아가고 그에 더해 시대를 반영하는 새로운 방향을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불교공동체의 혁신'을 과제로 꼽으면서 '사부대중(스님과 신도 등의 불교 구성원들)들의 평등'과 '스님의 전법역량강화' '승려복지 제고' '역할부여를 통한 신도조직화'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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