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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희화화한 '죽어야 사는 남자', MBC 공식사과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7/07/23 [18:56]
시청자 과잉반응일까? 몰이해로 인한 실수일까?

이슬람 희화화한 '죽어야 사는 남자', MBC 공식사과

시청자 과잉반응일까? 몰이해로 인한 실수일까?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7/07/23 [18:56]
자신과는 다른 이질적 관습과 문화를 희화화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흥미롭다. 그러나 그것이 상대의 관습과 문화를 폄훼한다면 사디즘적인 취미랄 수 있다.     

이슬람 문화와 관습을 놓고는 특히 그렇다. 수년 전부터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시켜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자연스럽고 재밌는 소재라고 넘어갔었지만 근래 이슬람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그들을 의식한 과잉반응이랄 수도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에 타인의 문화와 관습에 공감을 못하더라도 그들을 우리의 시각만으로 과장되게 표현하고 폄훼하는 것은 부주의한 면도 없지 않다.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극본 김선희 연출 고동선)가 이슬람 문화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SNS 상에서 논란이 되자 MBC는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히잡을 쓰고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하는 장면 등으로 인해 이슬람 문화를 희화화했다는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또한 무슬림 남성이 코란을 펴놓고 그 앞에서 다리를 올리고 있는 모습에 대해선 “무슬림에게 코란은 몹시 소중하다”며 “제대로 된 조사도 안했다”고 지적했다.  
 
드라마의 포스터도 도마에 올랐다. 코믹한 연출의 배우 모습들에 최민수 앞에는 코란이 펼쳐져 있는데 이는 이슬람 아랍 세계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란 것이다. 무슬림들도 코란을 만질 때는 꼭 손을 깨끗히 씻고 만져야 하며 코란을 읽다가 잘못 읽으면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 할 만큼 성스런 것인데 포스터부터 금기사항을 건드렸다는 지적이다.     

이에 '죽어야 사는 남자' 제작진은 공식사과문을 통해 “'죽어야 사는 남자'는 가상의 보두안티아국을 배경으로 제작되었으며, 등장 인물, 인명, 지역, 지명 등은 픽션”이라며 “아랍 및 이슬람 문화를 희화하거나 악의적으로 왜곡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촬영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을 엄밀하게 검증하고 더욱 주의를 기울여 제작에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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