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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테러’ 모방한 10대 체포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1/28 [20:12]
인도계 개신교 신자, 극우 과격주의자 이념에 영향 받아

싱가포르서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테러’ 모방한 10대 체포

인도계 개신교 신자, 극우 과격주의자 이념에 영향 받아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1/01/28 [20:12]
▲ 10대 테러 모의범이 구매한 방탄조끼와 구매를 점찍은 대형 칼, 그리고 2019년 뉴질랜드에서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52명을 살해한 브렌턴 태런트(사진 오른쪽)    

 

인도계 개신교 신자로극우 과격주의자 이념에 영향 받아 

 

다인종 사회인 싱가포르에서 10대 소년이 이슬람 사원 두 곳에 대한 테러를 모의하다가 체포됐다.

 

이 소년은 20109년 뉴질랜드에서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52명을 살해한 테러를 그대로 모방하려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내안보국(ISD)16세 학생 A군을 국내안보법(ISA)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ISDA군이 이슬람 사원 두 곳을 공격해 신자들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계인 A군은 개신교 신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극우 과격주의자의 이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테러 관련 행위에 따라 ISA 위반 혐의로 구금된 최연소 사례라고 ISD는 덧붙였다.

 

A군은 2년 전 뉴질랜드에서 51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슬람 사원 테러를 일으킨 테러범의 행위를 그대로 모방하려 했다. 백인 우월주의자 브렌턴 태런트(30)20193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두 곳을 돌아다니며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특히 태런트는 헬멧에 부착한 카메라를 이용해 자신의 테러 행위를 소셜미디어로 생중계해 국제적 공분을 샀다.

 

A군이 계획한 범행 예정일이 뉴질랜드 테러 발생 2주기가 되는 오는 315일이었다고 한다. A군은 이슬람 사원 두 곳을 테러 대상으로 삼으려 했는데 이것도 태런트가 이슬람 사원 두 곳을 돌아다니며 무차별 총격을 저지른 것과 일치한다. A군은 태런트가 했던 것처럼 사원 두 곳 사이를 차로 이동하며 테러를 가할 계획도 세웠다고 ISD는 밝혔다.

 

ISD 관계자는 “A군은 이슬람에 대한 강한 반감과 폭력에 매료돼 자발적으로 급진화했다뉴질랜드 테러 당시 영상을 봤고, 태런트의 성명서도 읽었다고 귀띔했다. ISDA군이 작성한 미완성 성명서도 입수했다. 이슬람에 대한 증오를 적은 이 문건은 태런트의 성명서를 상당 부분 차용한 것으로, 폭력은 물론 뉴질랜드 테러가 정당하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내무 및 법무장관은 다인종 사회인 싱가포르 안으로 스며드는 극우주의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만약 이번 테러가 성공했다면 이는 싱가포르 내 서로 다른 인종과 종교 간 공포와 갈등을 조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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