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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시장, 교황 방문 공식요청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3/16 [21:30]
"영적인 지도자인 교황께서 연민을 보여주시길“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시장, 교황 방문 공식요청

"영적인 지도자인 교황께서 연민을 보여주시길“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2/03/16 [21:30]

"영적인 지도자인 교황께서 연민을 보여주시길

 

러시아의 침공으로 '풍전등화' 상황에 놓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시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최근 교황에게 서한을 보내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서한은 8일 자로 쓰여졌다.

 

클리치코 시장은 이 서한에서 "교황의 개인적인 방문이 생명을 구하고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혹은 그 너머의 평화로 가는 길을 닦는 열쇠"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방문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직접 방문이 불가능하다면 라이브 혹은 사전 녹화 방식의 영상 콘퍼런스에라도 참석해 달라고 청했다.

 

그러면서 "영적인 지도자인 교황께서 연민을 보여주시길, 평화를 위한 외침을 전파함으로써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해 주시길 호소한다"고 부연했다.

▲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포격에 파괴됐다. UPI 연합뉴스

 

앞서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대표하는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상급대주교와 안드리 유라쉬 주교황청 대사가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고조되던 지난달 중순 각각 교황의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교황청은 교황이 클리치코 시장의 요청을 수락했는지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도시 전체가 묘지로 변하기 전에 용납할 수 없는 무력 침략을 멈춰야 한다"는 교황의 지난 13일 주일 삼종기도 메시지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인 오는 25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는 예식을 주례할 예정이다.

 

이 예식은 '성모 발현'으로 유명한 포르투갈 파티마에서도 동시에 진행된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한편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는 러시아식 표현인 키예프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식 표현인 키이우를 써야 한다는 의견이 세계 각 곳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키이우 혹은 키이우(키예프) 등으로 섞어 쓰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공동 운영하는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에서키예프를 키이우로, ‘리비프’(우크라이나 서부 도시)르비우로 적을 수 있도록 했다. 당분간 두 표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데는 국민 혼란을 줄이고 현지음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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