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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재단서 운송업체로 넘어간 72년 역사 매일신문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2/03/18 [13:18]
“종교단체가 신문사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 많아”

천주교재단서 운송업체로 넘어간 72년 역사 매일신문

“종교단체가 신문사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 많아”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2/03/18 [13:18]

 


종교단체가 신문사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 많아

 

72년 역사의 대구경북 지역 최대 일간지인 매일신문이 지역 중견기업 운송업체인 코리아와이드에 매각됐다.

 

18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지난 11일 주주총회를 열고 매각을 결정했고 전날 오후 7시 매각 계약을 체결해 코리아와이드가 매일신문을 인수했다.

 

코리아와이드는 매일신문의 대주주인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주식 지분을 전량 인수해 98.92%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총에서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여운동 사장 신부는 이날 오전 첫 출근해 실·국장회의를 열고 구성원들에게 신문사 매각을 공식 발표했다.

 

여 사장은 "교구에서 신문사에 대한 투자 여력이 전혀 없고 교구내에서 종교단체가 신문사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이 있었다" "오랜기간 쇄신위원회 등 교구내 조직에서 신문사 매각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와이드는 고용승계와 처우개선 등을 계약서에 명시했으며 외부 인재 영입 없이 조직내에서 발탁 인사로 대표를 선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와이드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영역 확장은 자제하고 미디어 파트, 메타버스 활용 등 미래 지향적인 미디어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매일신문 관계자는 "19일 지면을 통해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인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윤조 매일신문 노조위원장은 "3주전부터 매각 관련 소문을 듣고 회사에 꾸준히 확인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이 묵묵부답이더니 오늘 신임 사장이 와서 '매각됐다. 미안하다'고 한다" "밀실행정으로 비밀리에 회사를 매각한 교구의 부도덕한 처사를 강력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매일신문은 흑자 기업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구조조정 자체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신임 대주주측에 공정보도, 정론보도, 편집국 독립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신문은 1946년 남선경제신문으로 창간됐고, 195010월 천주교대구대교구가 인수한 후 대구매일신문 경제신문 대구매일신문 대구매일 매일신문 대구매일신문으로 제호가 바뀌었다가 1988년에 '매일신문'으로 제호를 다시 바꿨다.

▲ 학생 강제 동원 관제 데모에 항의한 사설을 써 백주 테러를 당한 주필 최석채와 당시 보도    

 

1955913일자 신문에 당시 주필 몽향 최석채가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한 관제 데모에 항의하는 '학도를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는 사설을 섰다가 자유당 경북도당 등에서 고용한 정치 깡패들에게 본사가 백주의 테러를 당한 필화사건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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