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SNS와 종교 세상의 현시욕(顕示欲)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3/08/09 [10:48]
이 옥용 발행인의 '화평서신'

SNS와 종교 세상의 현시욕(顕示欲)

이 옥용 발행인의 '화평서신'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3/08/09 [10:48]



SNS와 종교세상의 현시욕


▲ 이옥용 발행인     ©매일종교신문
◈ 사이버 세상에서의 정보와 소통, 인간교류가 대중매체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메스컴이 쏟아내는 뉴스와 주장보다 1인 미디어라 할 수 있는 SNS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많습니다. 각 가정과 거리에서 신문과 방송 대신 스마트폰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20세기 말 카페, 블로그, 사이월드 등이 활성화되더니 2004년 페이스북, 2005년 트위터 등이 나타나 세계의 사이버 생태계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세계 11억 인구가 공유했고 우리나라에도 가입자수가 1,100만을 돌파했습니다. 토종 SNS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는 국내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가입자수를 뛰어넘어 각각 3,700만명과 3,100만명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톡으로 나누는 메시지는 하루 수십억건이 되었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와 정보는 이미 하루 1조건 조회를 넘어선지 오랩니다.
 
◈ SNS에서 쏟아내는 이야기와 정보, 메시지는 대중매체와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하고 엄청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세상일에 위로받고 위로하고자 하는 희노애락이 담긴 개인적인 메시지를 비롯해 웃음을 선사하는 유머,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보여주려는 사진, 각종 사건과 사고 소식이 전달됩니다. 사회현안에 대한 주의주장을 퍼 나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세상이야기를 슬쩍 훔쳐보고 마는 관음증(観淫症) 환자도 있지만 대부분 SNS 유저들은 자신의 존재를 타인 뿐만 아니라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드러내려는 현시욕(顯示欲)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희․노․애․락 모든 현상에서 말입니다.
 
그 표현이 외향적인 경우에는 더 말할 나위없이 과시욕망이 드러나지만 내향적인 경우에도 희노애락의 표현을 더욱 확대시켜 스스로 위로하고 때론 자학하며 카다르시스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SNS 세상은 활기를 띠게 되는가 봅니다. 
 
◈ 현시욕이 가장 강한 것은 그중에서도 이념과 신앙이 아닌가 합니다. 이념과 신앙은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신념이므로 상대에게 위화감, 거부감을 주고 때론 격렬한 마찰을 빚기도 합니다. 이념과 신앙이 같은 사람끼리는 똘똘 뭉쳐 자신들과 같지 않는 사람을 적대시하는 가운데 별도의 모임방을 만들어 더욱 자신들의 신념을 다져 나갑니다. 그리고 그러한 신념을 확산할 것을 결의합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SNS세상에서 종교와 정치이야기를 꺼려하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이들을 회색분자, 불의한 자, 몽매한 자로 치부하며 자신의 현시욕을 점점 강화시킵니다. 물론 다양한 이념과 신앙을 들여다보고 비교해가며 자신을 성찰해 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 강한 현시욕은 남을 자신의 틀 안으로 끌어 들여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행동과 모습을 보여주며 그저 공감하고 따라오게 하는 것을 넘어서 바로 추종하게끔 하고 싶은 욕망이 생겨납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와 사진을 보여주며 함께 즐기는 차원을 넘어 섭니다. 물론 자신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 준다고 강조하긴 하지만 현시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은연 중 사람들을 충동하고 미혹에 빠지게 합니다.
 
다양한 생각의 스펙트럼이 있는 SNS 세상에서 다양한 취향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부 미혹에 빠진 사람들을 보고 고무되어 더욱 자신의 이념과 신앙을 확신하게 됩니다. 
 
◈ 내 집의 강아지가 가장 예쁘고, 내 아픔이 가장 고통스럽듯이 내가 생각하는 신앙이 가장 고귀하며 내 종교가 가장 큰 사랑과 연민의 정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강하게 드러내고 싶을 겁니다. 자신을 위무(慰撫)해 줄 종교를 쇼핑 나온 사람은 이러한 현시욕과 궁합이 맞을 수 있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믿음이 유일무이, 최고의 신앙이라는 과신, 확신을 하게 되는 동시에 교주나 지도자들은 우상화, 신격화의 과대망상에 젖게 됩니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통해 각종 신종교가 계속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 종교지도자와의 대담 시리즈로 이번에는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을 만났습니다 그는 갱정유도회(更正儒道會)의 도정(道正ㆍ최고지도자)이지만 30년 동안 민족종교협의회장을 맡으면서 한번도 기자들에게 갱정유도회의 교리를 말하거나 전도에 앞장서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민족종교협의체 뿐 아니라 대한민국 7대 종단의 모임인 한국종교인협의회(KCRP), 종교지도자협의회의의 화합활동을 지속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모든 종교 교리가 ‘지상낙원, 인류평화와 상생’를 지향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러함으로써 그는 90평생 개신교, 천주교, 불교, 유교계의 인물들을 진심으로 존중해 왔습니다. 심지어 사이비종교의 대명사인 ‘백백교’가 독립운동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는 비화도 털어 놓음으로써 그의 포용력을 엿보게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뿌리깊은 정신은 스스로의 마음자세를 다스리는 의관으로,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강한 현시욕이나 미혹을 거부한 것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그저 나타나는 모습으로 자기 믿음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름다웠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옥용 '和平書信' (5분) 유트브 영상 많이 본 기사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