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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세계불교㉚유엔 웨삭의 날 국제총회와 스리랑카

이치란 | 기사입력 2017/06/02 [22:28]
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이치란 박사 참가기

현대세계불교㉚유엔 웨삭의 날 국제총회와 스리랑카

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이치란 박사 참가기

이치란 | 입력 : 2017/06/02 [22:28]
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이치란 박사 참여기●
인도의 모디 수상 개회 연설, 네팔 대통령 폐회 연설, 72개국 1천 여 명 참가    

▲ 지난 5월12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 제14차 유엔 웨삭의 날 국제총회의 이모저모(콜롬보 스리랑카).    

유엔 웨삭의 날 국제총회가 지난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스리랑카 콜롬보와 캔디에서 72개국 1천여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한국불교에서는 통도사 방장 지종 원명대종사를 비롯하여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정문스님 전 총무원장 의현스님 표충사 주지 법기스님 대구 불광사 회주 사요스님 대웅사 현장스님 및 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이치란 박사 등 1백여 명이 참가했다.    
▲ 유엔 웨삭 본부 부회장단과 함께한 이치란 박사.    

유엔 웨삭의 날 국제총회는 올해로써 제14차가 된다. 웨삭(Vesak)은 부처님의 탄생 성도(成道) 열반을 동시에 기리는 불교의 최대 명절이면서 가장 중요한 행사이다. 웨삭에 대한 공식 용어는 빨리어로 웨사카(Vesākha)라고 하며, 산스크리트어로는 와이사카(Vaiśākha)라고 부른다. 또한 붓다 푸니마(부처님의 날)라고도 하는데, 나라마다 봉축행사 일정이 다르기도 한다. 2000년 유엔총회 결의로 웨삭(웨사카)의 국제총회 날을 제정하여 봉축하도록 해서, 2001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개최된 바 있다. 이후 유엔 웨삭의 날 국제총회 본부를 태국 MCU(마하출라롱콘불교대학)에 두고, 태국승가와 정부의 지원으로 태국 방콕에서 11차례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차례 개최되었으며 이번 제14차 대회가 스리랑카 콜롬보와 캔디에서 3일간 72개국에서 온 대표와 옵서버 1천 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이번 웨삭의 날 국제총회는 인도원형불교를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인도권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에서 개최되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며 특히 인도 모디 수상이 개회식에 참석해서 기조연설을 했다. 모디 수상은 인도 내에서의 불교성지 보호와 개발에 더욱 정책적 배려를 할 것이며, 세계의 모든 불교도들이 인도불교성지를 원만히 순례할 수 있도록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 가능한 한 바라나시와 보드가야에 항공노선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스리랑카에서도 바라나시와 보드가야로 직접 연결되는 항공노선을 더 늘리겠으며 인도의 불교도들에게도 보다 더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 스리랑카의 한 고승이 기조연설을 끝낸 모디 인도 수상에게 마정수기를 하고 있다.    

이번 유엔 웨삭의 날 국제총회는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 수상이 직접 참가해서 개회 연설을 했다는 데에 가장 큰 의의와 중요성이 있다고 할 것이다. 또한 연설 내용이 인도-스리랑카 간의 불교교류는 물론이지만 인도 내에서의 불교도들의 지위와 활동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불교성지 보호관리에 보다 더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인도불교는 지난 8백년간 침체상태에 빠져 있으며, 불교의 본산지임에도 소수 종교로 전락, 많은 사람들은 불교의 존재 자체마저 모를 정도로 그 존재가 미미하기 그지없다. 이런 차제에 모디 수상이 세계 여러 나라의 고승과 불교지도자들이 참가한 불교국제총회에서의 연설은 매우 의미가 있었다고 할 것이다.  

네팔 대통령은 이번 유엔 웨삭의 날 국제 행사 폐회식에 참석해서 연설을 했으며, 요지는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 개발에 대한 상세한 보고와 전망을 밝혔다. 룸비니는 석가모니 부처님 의 탄생지로서 각광을 받아 왔으며 유엔에서 룸비니 개발을 전폭 지원해왔다. 이로써 룸비니를 세계평화도시로 건설하기 위해서 네팔 정부는 1960년대부터 노력해 오고 있으며 현재 대규모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제사원구역(zone)에는 세계 30여개 나라 사원이 건립되어 있으며 세계평화 대학 도서관 등, 평화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개발 중이라고 했다. 네팔 대통령은 룸비니는 세계불교도들의 공동 공원이라고 강조하면서 세계불교국가들과 불교도들의 관심과 방문을 호소했다.
▲ 마히트리팔라 스리랑카 대통령이 비다야 데비반다리 네팔 대통령을 캔디 불치사에서 접견하고 있다.     

이번 제14차 유엔 웨삭의 날 국제총회는 인도의 원형불교를 간직한 스리랑카에서 개최되었다는 점과, 불교와 직접 관련이 있는 이웃 나라인 인도 수상과 네팔 대통령이 참석해서 개회식과 폐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다는 것은 매우 역사적이고 의의 있는 메시지였다고 하겠다. 이번 유엔 웨삭의 날 행사는 세계불교계에서 유일하게 공인하고 부처님 치아사리가 공개되었다는 점이다. 캔디 불치사에 봉안되어 있는 부처님 치아사리가 세계불교도들에게 공개되어 친견의 기회를 제공, 불자들의 신심과 환희심을 불러 일으켰다.     

▲ 제14차 유엔 웨삭 국제총회에 참석한 스리랑카 국회의장 불교부장관과 이치란 박사.  

이번 유엔 웨삭의 날 국제총회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열기가 뜨거웠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상좌부의 종주국인 스리랑카에서 개최되고, 스리랑카 정부 주도하에 행사가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불교부 장관 등이 직접 참여하여 국제총회가 무게감이 있었으며, 스리랑카의 최대종단인 시암종을 비롯해서 아마라푸라 종단과 라만나 종단이 공동조직위원회를 구성해서 움직였고, 스리랑카 전 불교계 재가 지도자들이 총출동하는 대규모 국제총회였다. 72개국에서 고승과 불교지도자들이 참석해서 국제총회로서의 스케일에 걸 맞는 맘모스 대회였다. 또한 유엔 웨삭 본부(태국 MCU)에서 발간한 《공통불교성전(Common Buddhist Text)》과 스리랑카조직위원회에서 발간한 《세계불교》는 매우 알찬 내용을 갖춘 저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보검(해동 세계불교연구원장 www.haedongacadem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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