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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 헌신 민중신학자 서광선 박사 별세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2/02/28 [18:42]
아버지를 죽인 북한군에 대한 복수심을 성찰하며 신학자의 길

'통일운동 헌신 민중신학자 서광선 박사 별세

아버지를 죽인 북한군에 대한 복수심을 성찰하며 신학자의 길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2/02/28 [18:42]

 


아버지를 죽인 북한군에 대한 복수심을 성찰하며 신학자의 길

유신정권때 인권선언문 발표로 해직...남북평화재단 이사장도 지내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헌신했던 신학자 서광선 박사가 지난 26일 별세했다. 향년 92.

 

평안북도 강계 출신인 고인은 1950년 한국 전쟁 때 부친이 인민군에게 살해당했다. 이대학보에 따르면 해방 직후 사상적 대립과 갈등의 상황 속에서 기독교 목사라는 이유 때문에 서광선 교수의 부친은 무참히 살해되었다. 대동강 기슭에 떠있는 부친의 시신을 확인한 10대 소년은 동생들을 데리고 남한으로 내려와 고난의 생활을 하면서 6·25 전쟁을 겪었다고 나온다. 남한에 온 고인은 아버지 원수를 갚기 위해 해군에 입대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를 죽인 북한군에 대한 복수심을 성찰하며 신학자의 길을 걸었다.

 

1956년 미국으로 가 로키마운틴대학교와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철학을 수학했다. 뉴욕 유니언신학대학원 신학석사, 밴더빌트 대학교대학원 철학박사를 받았다. 1964~1996년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를 지냈다.

 

유신정권에서 인권선언문 발표에 참여했다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해직됐다. 복직 후에는 이화여대 문리대학장, 교목실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1988년에는 이른바 '88선언'으로 불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회 선언'에 주필로 참여했고, 세계YMCA연맹 회장, 남북평화재단 이사 및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최근까지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홍콩중문대학 명예교수를 지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예배는 32일 오전 11시 서울 신촌의 봉원교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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